
축구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39)가 파올로 말디니(52) AC밀란 디렉터의 머리를 발로 찬 이유를 밝혔다.
이천수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 프로그램 ‘뭉쳐야 찬다’에 2002년 한일월드컵 주역들과 함께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는 유상철, 최진철, 이운재, 송종국, 현영민 등 4강 신화 주역들이 함께했다.
‘뭉쳐야 찬다’ 멤버들은 당시 16강 이탈리아전을 언급하며 “말디니의 뒤통수를 찼다”고 이천수에 질문을 건넸다.
이천수는 “이탈리아 선수들은 좀 못된 면이 있다”며 “사람을 깔보는 것도 있고, 한국 선수들을 얕보는 게 보였다”고 말했다.
당시 이탈리아 선수들의 거친 행위에 경기장은 축구가 아닌 격투기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일 정도였다. 수비수 김태영(50)은 이탈리아 원톱 크리스티안 비에리(47)의 팔꿈치에 얼굴을 가격당해 코뼈가 부러질 정도였다. 이탈리아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는 입장이었고, 심판도 같은 결정으로 경고 등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다.
이천수는 “형들 다치고 그러니 짜증난 상태였다”며 “그런 상황이 왔던 것”이라 말했다. 이천수는 상대 문전에서 공격 중 필드에 앉은 자세인 말디니의 머리를 오른발로 걷어찼다. 공은 말디니 머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고, 누가 봐도 반칙이었지만 심판의 눈에 포착되지 않아 넘어갔다.
이천수는 “말디니는 한국팀으로 치면 홍명보”라며 “그 상황이 말디니였던 거지 꼭 말디니를 차려 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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