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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에서 천주교로 개종했다고…아버지에 폭행당한 우간다 20대 여성

입력 : 2020-05-28 15:44:17 수정 : 2020-05-28 15: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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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의 개종 사실 안 아버지가 폭행 / 비슷한 사례 이어져
지난 4일(현지시간), 우간다 여성인 레헤마 쿄무헨도(24)가 이슬람교에서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화가 난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불까지 몸에 붙이는 바람에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은 일이 있었다. 모닝스타뉴스 홈페이지 캡처

 

이슬람교서 천주교로 개종했다는 이유로, 분노한 무슬림 아버지에게 마구 폭행당하고 화상까지 입은 아프리카 우간다 20대 여성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모닝스타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달 4일 우간다 동부 엠베일 지구의 한 주택에서 레헤마 쿄무헨도(24)가 아버지에게 폭행당하고, 불까지 몸에 붙이는 바람에 다리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쿄무헨도는 완벽히 회복할 때까지 향후 몇 주는 더 머물러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우간다 서부 음바라라 지구에서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 여행 온 쿄무헨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 제한령이 내려져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모의 집에 머물다 이 같은 일을 당했다.

 

이슬람교를 믿어온 쿄무헨도는 사건 당일 오후 10시쯤, 고모 집에서 천주교 신자인 지인을 만나 개종을 결심했으며, 자던 중 딸의 ‘기쁨’을 알고 달려온 아버지가 무자비한 짓을 저질렀다.

 

쿄무헨도의 아버지도 이슬람 신자다.

 

쿄무헨도의 고모가 ‘딸을 죽일 거다’라는 오빠의 말에 급히 조카를 집에서 데려나와 더 큰 일을 피할 수 있었다.

 

쿄무헨도는 통화로 진행된 모닝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내가 (개종에) 기뻐하는 것을 알고 방에 달려온 아버지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아버지의 더 큰 보복을 두려워하는 바람에 쿄무헨도가 경찰에 알리지 않아 공식 사건으로 접수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우간다에서는 지난달에도 이슬람교에서 개종한 여성이 가족에게 폭행당한 일이 있었다.

 

지난해 12월에도 일곱 살 아들이 성가 부르는 것을 수상히 여긴 무슬림 남편에 침묵한 여성이 나중에 개종 사실을 들켜 이혼당하는 등 종교 관련 갈등 사례가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간다의 국민 중 개신교와 천주교 신자는 각각 40% 내외를 차지하며, 이슬람은 10여% 정도로 집계되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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