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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삶 무대로

입력 : 2020-05-25 02:00:00 수정 : 2020-05-24 20:5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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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첫 우주진출기 음악극으로 옮겨 / 1960년대 팝·미술 등 복고 코드 눈길

인류 최초로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본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놀라운 체험을 무대로 옮긴 음악극 ‘유리 가가린’(포스터)이 관객을 만난다.

인간이 최초로 우주에 나간 건 1961년 4월 12일. 옛 소련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은 우주선 보스토크1호를 타고 동서냉전의 벽을 훌쩍 뛰어넘어 108분 동안 301㎞밖 지구 궤도를 선회하는 역사를 기록했다. 극단 떼아뜨르 봄날은 인간 유리 가가린과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지구와 세계를 60년대 음악과 문화와 함께 펼칠 예정이다.

옛 소련에서 목수 아들로 태어난 유리 가가린은 미그기 조종사로 지내다 우수한 기량에 평범한 노동자 계급 출신이라는 점 등이 높이 반영돼 우주비행사로 선발됐다. 우주비행 후 귀환 인터뷰에서 “우주는 매우 어두웠으나 지구는 푸르렀습니다. 모든 것이 명확하게 보였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인류 첫 우주비행에 성공한 후 세계적 영웅이 됐으나 갑작스런 유명세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한다. 이후 소련 체제 우월성을 홍보하는 역할을 떠맡다가 비행 자격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비행 중 33세 나이에 사고로 사망했다.

이번 무대에선 가장 먼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높이에서 아무도 보지 못한 거대한 암흑 속에 빛나는 ‘거대한 푸른 공’ 지구를 바라본 인간이 어떤 감정을 느꼈을지가 핵심이다. 이를 위해 5명의 배우가 1인 다역을 연기하며 대화하듯이 노래하면서, 혹은 노래하듯 대화하면서 주인공과 가족, 동료들을 둘러싼 세계를 경쾌하며 감각적으로 표현한다. 인류 첫 우주비행이라는 대사건을 60년대 영화, 팝, 미술, 문학 등의 복고적 대중문화 코드들로 채운다.

‘춘향’, ‘심청’, ‘왕과 나’ 등에서 독창적 화법을 선보인 이수인 연출에 배우 강지완, 엄태준, 이현호, 조혜선, 송은지가 출연한다. 서울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6월 17일부터 21일까지.

 

박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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