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봤을 때 정부는 하나인데 정부 부처에서 보면 업무가 나뉘어 있어 서로 자기 영역만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간격을 국회가 나서서 메워야 해요.”

행정고시(23회)로 공직에 입문한 더불어민주당 정일영 당선인(인천 연수을·사진)은 건설교통부와 해양수산부 등에서 3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한 뒤 2016년부터 3년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국토교통 분야 전문가다. 그는 21일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21대 국회에서는 제발 싸우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입법기관으로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법안을 잘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신도시 아파트 입주를 시작할 때 학교도 함께 개설하는 내용의 법안을 1호로 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부부처의 ‘칸막이 행정’ 때문에 신도시 주민들이 겪는 교육 문제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그는 “아파트 분양·건설이 끝나고 주민들이 신도시에 입주하는데 그때까지 학교가 지어지지 않아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학교는 교육부, 아파트 건설·공급은 국토교통부로 업무가 나뉘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도권 균형발전을 통한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도 힘쓰겠다고 했다. 정 당선인은 “서울에 거주하려는 수요가 늘어 서울 집값이 오르고 이러한 여파가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철도가 확보되면 수도권 전체가 골고루 발달해 주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GTX를 원하는 국민의 요구를 국회가 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정의당 이정미 의원과의 ‘3자 구도’에서 양당 현역을 꺾고 당선됐다. 정 당선인은 “지난 1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주민들을 만나고 거리유세를 한 진정성과 성실함을 이해해준 것 같고,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 의원이 총선 이후 ‘선거조작설’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저희측이 개입했다거나 하는 등 저한테 직접적으로 문제제기하는 건 하나도 없어 딱히 할 말은 없다”며 “다만 절차가 투명하게 공개되고 정보기술(IT)이 발달한 요즘 대한민국에서 선거부정이 있을 수가 없는데 계속 이야기하니까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 당선인(5만2806표)과 민 의원(4만9913표)의 표차는 2893표였다.
정 당선인은 21대 국회의 사명은 민생경제 챙기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조만간 백신과 치료제는 나올 텐데 경제문제는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언급되는 ‘한국판 뉴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 재정확대와 함께 규제완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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