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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마네킹인 줄…’ 구단도, 시민도, 외신조차 당황한 ‘리얼돌 관중’ 사건

입력 : 2020-05-19 10:18:35 수정 : 2020-05-20 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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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중 → 마네킹 관중 이벤트 기획했다 ‘뭇매’ / FC서울 “성인용품과 전혀 연관이 없는 제품들이라고 확인” / 하지만 업체 홈페이지 설명은 달라 / 英 BBC, 더 선 등 주목 “사실이라면 수치” “성관계 인형 배치로 역효과만” / FC서울, 해당 업체 상대 법적 대응 방침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연기됐던 K리그가 개막한 가운데, FC서울이 이른바 ‘리얼돌 관중’ 사건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서울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라운드 광주와의 홈 경기에서 객석 일부에 응원용 플래카드를 든 마네킹 20여개를 배치했다.

 

구단 측은 집단감염을 막기 위해 ‘무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선수들과 팬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기획했는데, 문제는 배치한 마네킹들이 성인용품인 ‘리얼돌’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는 것이다. 남자 마네킹 2개를 제외하면 모두 여자를 본뜬 마네킹이었다.

 

특히 이 마네킹들이 들고 있는 플래카드에는 ‘리얼돌’ 판매업체와 제품명, 모델이 된 BJ(인터넷방송 진행자) 이름 등이 표기돼 있었다.

 

FC서울 사과문.

 

 

논란이 일자 서울 측은 “이날 설치된 마네킹은 기존 마네킹과 달리 재질 등이 실제 사람처럼 만들어졌지만, 우려하시는 성인용품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라며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제작했고 의류나 패션업체를 대상으로 한 제품이라고 소개를 받았다. 몇 번이고 성인용품이 아니라는 확인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만 ‘달콤’이라는 회사에서 BJ를 관리하는 ‘소로스’라는 업체에 기납품했던 마네킹을 되돌려받고 이 제품들을 이날 경기에 설치했다. 이 과정에서 성인제품과 관련 있는 ‘소로스’의 이름과 이들이 관리하는 특정 BJ의 이름이 들어간 응원 문구가 노출됐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달콤’ 홈페이지에는 ‘리얼돌을 비롯한 성인용품을 개발·제조하는 브랜드’라는 소개글이 버젓이 올라와 있었다.

 

달콤 홈페이지

 

FC서울이 설치한 마네킹이 진짜 ‘리얼돌’이라면 프로축구연맹 정관에도 위배된다. 연맹 정관 제5장 마케팅 제19조에는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광고물을 금지한다’고 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리얼돌 관중 논란은 외신도 주목하며 ‘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은 “소셜미디어에서 인형을 두고 실물 크기의 ‘리얼돌’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FC서울) 팬들은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만약 그렇다면 큰 수치가 될 것”이라고 전했고, 영국 온라인 매체 데일리 메일은 “한국 FC서울이 무관중 게임에 팬을 대신한 ‘섹시돌’을 관중석에 배치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영국 BBC는 “FC서울은 그것들을 성관계 인형이 아닌 ‘프리미엄 마네킹’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섹스 토이를 생산하는 공급 업체로부터 왔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호주는 “관중을 마네킹으로 대체하려는 기이한 아이디어는 부주의한 성관계 인형 배치로 역효과만 낳았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 측은 구단 차원에서 법률 검토를 거쳐 판매업체를 상대로 업무방해와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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