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헌혈 동참을 호소할 정도로 혈액보유량 부족이 심화되는 가운데, 혈액 수급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은 14일 “현재 혈액 보유량은 1.8일분”이라 밝혔다. 적십자에 따르면 이날 전국 혈액 보유량은 3일 미만으로 떨어졌다.
전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 중 “최근 1주 동안 혈액 보급량이 급감해 3일분 미만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혈액 부족 사실을 알렸다.
혈액 부족은 헌혈량 급감에 따른 탓이다. 정부와 적십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개학이 연기되며 학생 헌혈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 원인이라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클럽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 사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강립 조정관은 “학생 헌혈량은 전체의 약 30% 수치를 보여왔다”며 “학생 헌혈 급감에, 이태원 클럽 사태로 개인 헌혈이 위축된 영향이 있다”고 밝혔다.
헌혈량은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진정세로 그동안 연기된 수술이 재개되는 등 혈액 수요는 늘어나 전국 혈액창고마다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국민들의 자발적 동참 없이는 혈액 수급 부족을 해결할 뾰족한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국민들에 지속적인 헌혈 참여를 당부했다. 대한적십자도 “안전한 채혈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헌혈 참여를 독려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