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와 동명이인인 분이 피해를 보고 계신다는 말을 들었다.”
경비원 폭행사건과 관련해 전 매니저 A씨에 대해 폭로했던 가수 백다빈(사진)이 추가 입장을 밝혔다. 백다빈은 “나는 괜찮지만 (경비원의) 유족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폭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과 동명이인이 있으니 본명인 ‘백다빈’을 밝혀달라는 부탁도 덧붙였다.
지난 10일 오전 2시경 서울 강북구 우이동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 최모(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최씨는 50대 주민 A씨와 주차 관련 문제로 시비가 붙었고, 이후 A씨에게 여러 차례 폭언과 폭행을 당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의 매체가 “A씨는 유명 가수의 프로듀서”라고 보도했고, 이어 백다빈이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A씨가 매니저 겸 제작자·대표로 있는 연예기획사에 소속됐던 당시 지속적으로 모욕과 협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전 소속사는 계약서, 홈페이지, 사무실도 없었다”며 A씨와 회사로부터 금전적인 대가를 받거나 지원을 받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백다빈은 14일 헤럴드POP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A씨가 경비원 선생님에 대한 범행을 은폐하려던 게 괘씸해서 폭로한 이유도 있다”며 “내가 그간 A씨를 지켜본 바로는 이런 행동을 우발적으로 하거나 홧김에 저질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백다빈은 자신과 관련해서는 A씨에 대해 처벌을 원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백다빈은 “나야 그냥 넘어가면 된다. 그러나 이번 일로 유족은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지 않았나”라며 “난 근거를 보태드리기 위해 폭로한 것이고, A씨는 유족들에게 진실한 사과를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누군가의 시간을 사용한다면 삯을 지급해야 하는 게 맞다”며 앞으로 자신이 겪은 일과 같은 상황이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백다빈은 “나와 동명이인인 분이 피해를 보고 계신다고 들었다”며 기사화를 할 때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본명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14일 가수 다율(23·본명 강다빈)이 SNS를 통해 “현재 기사화가 되고 있는 다빈은 내가 아니다”라며, A씨에 대한 폭로자가 아니냐는 오해에 해명한 바 있다. 다율은 “꼭 (사망한 경비원 최모씨의) 억울함이 풀리길 진심으로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백다빈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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