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을 여러 차례 방문해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맨(사진)이 방북 당시의 이야기를 회고했다. 로드맨은 “원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청하려 했던 사람은 마이클 조던”이라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로드맨은 지난주 전 복싱선수 마이크 타이슨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핫복싱’(HotBoxin)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로드맨은 “난 방북 당시에는 김정은이 누군지 몰랐다”며 “저 사람이 누구냐고 물어보니 ‘우리나라의 리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밝혔다.
로드맨은 김 위원장을 모르면서 북한에 가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김 위원장이 마이클 조던을 북한으로 초청했으나 그가 거절했다는 것. 로드맨은 “김 위원장이 ‘그래서 당신에게 와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로드맨은 김 위원장은 자신을 만나서 “나는 농구를 좋아한다”고 했으며, 결코 정치 얘기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로드맨은 김 위원장과 저녁식사를 한 자리에서 보드카를 마시고 가라오케를 즐겼으며 여성 밴드가 연주를 했다고 돌아봤다. 또 “술자리에 매력적인 여성들(Hotties)도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로드맨은 여성 밴드가 펄 잼이나 반 헤일런, 롤링스톤스 등 영미권의 유명 록 음악을 익히면 좋겠다고 북한에 권유했고, 이후에 북한에 재방문했을 때는 밴드가 그 곡들을 연주했다고 밝혔다.
로드맨은 2013년 2월 첫 방북을 시작으로 수차례 북한을 공개적으로 방문,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그가 북한을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은 2017년이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데니스 로드맨 공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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