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80년대 ‘메기 병장’ 캐릭터로 인기를 모았던 개그맨 이상운의 근황이 공개됐다.
이상운은 지난 1일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해 근황을 공개했다.
이상운은 개그맨 활동 이후 사업가로 변신해 성공했지만,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방송에서 이상윤은 15가지에 달하는 약을 챙겨먹으며 “큰 수술을 네 번이나 해서 이 방송에 출연 못할 뻔했다”고 말했다.
이상운은 2012년 대장암 수술, 담낭이 터져 패혈증 수술을 했을 때의 상황을 돌아봤다. 이상운은 “수술 끝난 후 회복실에 누워있는데 의료진들이 제가 아직 마취에서 안 깬 줄 알고 내 얘기를 하더라. ‘이 바보 같은 사람. 이렇게 돈 벌면 뭐해. 정작 수술할 때 가족이 아무도 없는데’라며 내 욕을 했다”고 말했다.
이상운은 “그때 ‘지금 일어나면 안 되겠구나’ 생각했는데 눈물이 나왔다. ‘나는 인생 열심히 살아서 애들 유학 보내면서 사는데, 다른 사람들 시선은 곱지 않구나’ 하고 생각하니까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고 털어놓았다. 이상운은 아들과 딸이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후 15년째 ‘기러기 아빠’로 살고 있다.
또 2013년에는 목 디스크 수술과 후유증으로 성대를 다쳐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기도 했다. 이상운은 “의사가 회복 기간을 두세 달로 얘기했는데, 뭔가 잘못 된 것 같았다. 그리고 수술한지 세 달 지났는데 이번에는 6개월에서 1년으로 얘기하더라”고 돌아봤다.
이어 “개그맨한테 목소리 뺏는 건 사실 사형이다. 연극배우에게서 관객을 뺏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며 당시에 느낀 절망감을 털어놓았다.
이상운은 “다행히 6개월 만에 목소리를 찾았지만 여전히 후유증은 많은 상태”라며 “몇 차례의 고비를 넘긴 후 비로소 건강을 돌보게 됐다”고 말했다.
이상운은 한양대학교 재학 시절인 1981년 MBC 개그 콘테스트를 통해 데뷔했다. 이후 KBS2의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일번지’의 ‘동작 그만’ 코너에서 ‘메기’라는 별명의 말년병장 캐릭터를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MBN ‘현장르포 특종세상’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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