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를 더 많이 봐요. 최근 한 달 동안 ‘(영국 드라마)블랙 미러’를 봤고요. ‘(미국 드라마)지정생존자’ 시즌1을 다 봤고요. 전 몰랐는데 ‘(미국 드라마)브레이킹 배드’가 유명했더라고요. 그거 시즌 5개를 일주인 동안 다 봤어요.”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7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선보인 무관객 온라인 공연에서 팬들과 일문일답을 통해 평범한 일상도 소개했다. 사회자가 대신 질문을 전달한 이 날 공연에서 조성진은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기존과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드라마를 많이 본다”고 답했다. 우리나라 드라마도 봤는지에 대해선 “한 달 안에 본 것은 아닌데 ‘스카이캐슬’을 봤다. 너무 진짜 같아서(재밌었다)”고 웃었다.
이날 연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연대 대응 기금을 지원하기 위해 페이스북이 개최한 온라인 콘서트였다. 독일 베를린 마이스터홀에서 사전 촬영된 온라인 공연에서 조성진은 20분 남짓 동안 슈베르트의 방랑자 환상곡 2악장과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등을 들려줬다. 조성진은 지난 3월 28일에도 베를린 텔덱스 스튜디오에서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함께 온라인 공연을 팬들에게 선사했다. 또 지난달 26일 도이치 그라모폰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무관중 온라인 공연에도 참여했다. 국내 언론과 인터뷰에서 “혼자 연주하는 것보다 관객이 있는 것이 좋다”고 밝혔던 조성진이지만 무관객 연주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다.
매번 그의 온라인 공연은 큰 호응을 얻는데 이번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역시 마찬가지였다. 실시간 시청자 수는 3000명 남짓이었고, 이후 수만명이 챙겨봤다. 댓글창에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여러 나라 언어로 응원의 글이 쏟아지며 연주 내내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조성진은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냐”는 음악 선생의 질문에는 “베토벤뿐만 아니라 쇤베르크, 스트라빈스키 등 다양한 작곡가들의 음악을 들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조성진은 오는 7월 서울과 김해, 울산 등을 도는 내한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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