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LG화학공장 가스유출로 최소 9명 사망·수백명 부상

LG화학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

인도 경찰이 7일(현지시간)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한 남부 안드라프라데시 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앞에 모여든 주민들을 지켜보고 있다. 비사카파트남 AFP=연합뉴스

인도 남부의 LG화학 공장에서 가스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 9명이 중독돼 숨지고 수백명이 입원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7일 인도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 비사카파트남의 LG폴리머스인디아 공장 인근 주민 9명이 이날 오전 유독 가스에 노출돼 숨졌다. 사망자에는 어린이도 포함됐다.

이 공장은 폴리스타이렌(PS) 수지를 생산하고 있으며 스타이렌 가스가 유출된 것으로 현지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현지 경찰은 LG폴리머스 공장 내 5000t 규모 탱크 2곳에서 가스가 샜다고 설명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200명에서 500명이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70명 이상은 의식이 없는 상태다.

불행중 다행으로 현재 인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전국 봉쇄 조치가 내려진 상태라 사고 당시 공장에는 인력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사고 당시 최소 인력만 근무하던 상황이라 한국인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탱크에 있던 화학약품이 자연 기화돼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공장 인근 주민들은 눈 따가움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을 호소했다. 당국은 현장에 소방차 등 구조대와 경찰을 파견해 조사 중이며 공장 인근 마을 주민에게는 대피령도 내렸다.

LG화학은 이 사고와 관련 “현재 마을 주민의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주민들과 임직원의 보호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으로 관계 기관과 함께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공장의 가스 누출은 현재 통제된 상태”라며 “누출된 가스는 흡입으로 인해 구토와 어지럼증 증세를 유발할 수 있어 관련 치료가 신속하게 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다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