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 물류센터 화재, 17시간 만에 진화… 원인은 '담배꽁초' 추정

30억원 재산피해 추정

경기 소방재난본부 제공

경기도 군포 소재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에서 난 불이 밤샘 진화작업으로 17시간여 만인 22일 오전 대부분 진화됐다. 전날 오전 10시35분쯤 발화된 불은 4시간여 만에 잡히는 듯 했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다시 번지면서 소방당국이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화재가 담배꽁초로 인해 발화된 것으로 추정하며, 인명피해 없이 재산피해만 최소 30억원이라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오전 3시45분쯤 큰 불길이 잡혔고, 오전 6시30분쯤 잔불 정리 작업이 시작됐다. 

화재는 전날 오전 10시35분쯤 경기도 군포시 부곡동의 한국복합물류 군포터미널 E동에서 발생했다. 이 건물은 연면적 3만8936㎡로, 불이 나자 건물 안에 있던 직원 등 30여명이 대피했다. 물류센터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담배꽁초로 인해 시작된 불길이 터미널 건물로 옮겨붙은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40여 분만인 21일 오전 11시18분쯤 최고 단계 경보령인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 등 438명과 소방헬기, 펌프차 등 장비 151대가 투입돼 진화작업이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2시20분쯤 1단계까지 낮아진 경보령은 2시간여 뒤 강풍으로 불길이 상층부로 번지면서 2단계로 다시 상향됐다. 이날 군포지역에는 최대 순간 16.6㎧의 강풍이 불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열풍기를 설치해 소방대원들의 체온을 유지하며 진화작업을 이어갔다. 소방당국은 불을 모두 끄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건물 안에 입주한 8개 업체의 가구와 의류 등 상품이 불타면서 30억원가량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수원=오상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