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해 2주간 떨어져 있었던 영국의 다운증후군 아들과 엄마의 감격적인 만남이 외신들을 통해 공개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요크셔포스트와 스카이뉴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벤 맥카페리(34)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내, 지난 4일 잉글랜드 브래드퍼드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벤의 부모는 모두 병원에 머물기를 원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소한의 간병인원만 허락되면서 벤의 의붓 아빠 닐만 병실에 남아 아들을 옆에서 돌볼 수 있었다.
벤의 엄마 디안 마게리손은 그동안 병원에 남은 아들과 메신저 ‘왓츠앱’으로 소통을 이어가야 했다.
벤의 부모는 아들이 과거 수막염을 앓는 등 아팠던 적이 있어서, 어쩌면 다시는 가족이 모여 살지 못할 가능성까지 염두에 뒀다.
스카이뉴스가 공개한 치료 영상에는 산소호흡기를 착용한 채 침대에 누운 벤의 모습도 담겼다.
하지만 벤은 주위 염려를 물리치기라도 하듯 보란 듯이 모든 치료를 받고 입원 2주 만인 지난 18일 무사히 퇴원했다.
병실을 나와 엄마에게 안기는 벤의 모습에 주변 의료진은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벤의 엄마는 “지난 2주는 우리가 가장 오랫동안 떨어져있었던 시간이었다”며 “아들을 위해 애써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마워했다.
카렌 다우버 원장은 요크셔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벤은 우리 병원에서 매우 유명했다”며 “환자의 아빠는 ‘성인(聖人)’과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아빠 옆에서 환자가 마음 편히 있도록 돕고자 했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게 되어 우리도 무척 기쁘다”고 덧붙였다.
카렌 원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한 뒤, “만약 당신이 몸이 좋지 않더라도 놀라지 말라”며 “빠른 치료를 받는다면 누구나 병을 다 이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벤이 이를 증명했다”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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