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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여의고 유치원 보육교사 된 개그우먼 장효인 “꿈은 진행 중”

입력 : 2020-04-07 20:59:05 수정 : 2020-04-14 02:2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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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인(왼쪽)이 2014년 7월 20일 개그콘서트 ‘두근두근’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함께 출연한 박소영(가운데), 이문재와 함께 기념촬영했다.

 

사람들은 장효인(37)을 ‘뚜 뚜두두 뚜 뚜두두’ 음악과 함께 일요일 밤마다 설레는 분위기를 연출하던 ‘썸녀’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부터 친하게 진해온 동갑 남성과 친구와 연인을 오가는 줄타기 밀당을 반복하는 모습을 그린 KBS 개그콘서트 ‘두근두근’은 큰 인기를 끌었다.

 

‘더쿠넷’ 등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그의 근황이 담긴 사진이 공유되며 ‘장효인’이라는 이름은 다시 주목받았다.

 

개그콘서트와 방송 무대를 떠난 그는 4년째 유치원에 재직하며 두 번째 인생을 착실히 준비해가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신도시의 한 유치원에서 보육교사로 재직 중인 그는 7일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코미디언의 추억과 자신이 만들어가는 꿈 등을 털어놨다.

 

그는 연극배우와 개그우먼으로 활약하면서도 유치원 교사를 꿈꾸며 자격증 시험을 알아보는 등 노력했다. 그러던 중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충격을 받은 그는, 모든 일을 접고 사회생활을 중단했다.

 

칩거에 가까운 생활을 하던 중 사촌의 권유로 유치원 보조교사 일을 시작했다. 그는 “유치원을 다니며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웃고 있었다”면서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

 

마음의 상처가 거의 회복돼 방송 복귀도 가능해졌지만, 유치원 측이 “유치원에 정말 잘 어울린다”며 그를 붙잡았다. 아이들과 있을 때 가장 마음이 편함을 알았다는 그는 유치원에 남기로 결정했다.

장효인

 

그렇게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한 장효인은 4년째 유치원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방송 무대서 다져진 실력을 십분 활용해 유치원 교사들을 위한 힐링 토크 콘서트 무대에도 서고, 유치원 아이들에 구연 동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 장효인은 ‘동화 맛집’이라 불리며 ‘유치원 스타’로 우뚝 섰다. 그는 “매일 아침 아이들 20여 명이 책 한 권씩 들고 제 앞에 줄을 선다”고 말했다.

 

유치원을 천직으로 여기게 된 그이지만 무대에 대한 꿈도 저버리지 않았다. 그는 “방송을 하며 유치원 보육교사 꿈도 이뤘다”며 “50대가 되면 연극 무대에 서고 싶다”고 말했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사진=장효인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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