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15개 규모의 객실을 갖춘 서울 시내 특급호텔 중 하나인 롯데호텔의 50대 직원 중 한 명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로 확인돼 우려가 가중된 가운데, 롯데호텔 측이 다른 다중이용시설처럼 시설 폐쇄 혹은 확진 사실을 알리는 등 적극적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방역당국 의견을 취합해 후속 조치를 했다는 입장이다.
이 호텔 직원 확진자는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일명 구로 콜센터 확진자의 남편으로 확인됐다.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 사건은 지난 8일 처음 알려진 후 2·3차 추가 확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일 MBC 메인 뉴스 프로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롯데호텔 서울지점에서 이달 9일 호텔영업지원팀 직원 김모씨(57세 남성)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한 구로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콜센터 직원 아내와 7일부터 발열, 인후통 등 의심증세를 보이다 부부가 함께 코로나 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딸도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일가족은 서울의료원 등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김 씨는 확진 판정을 받은 당일부터 호텔에 출근하지 않았는데, 문제는 김씨가 2일부터 잠복기에 해당하는 6일까지 닷새 동안 호텔로 출퇴근한 것. 대형마트 혹은 공연장 등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은 확진 환자가 발생할 경우 자체적으로 매장을 폐쇄하고 이를 공개해온 것에 반해 롯데호텔 측은 김 씨 확진 소식을 알고도 이를 외부에 알리지 않았다.
관련해 롯데호텔 측은 “직원 김 씨가 지하 1층 사무실에서 일해 투숙객이나 다른 직원과의 접촉이 많지 않았다”면서 “김 씨의 동선만 확인해 접촉한 직원들을 격리하고 부분적으로 방역했다”고 충분한 후속조치가 있었음을 MBC 측에 밝혔다.
이 같은 조치에 질병관리본부(질본)의 의견도 있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질본에서 (코로나19) 발병지가 호텔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고 전염 우려 역시 낮으며 역학 조사도 필요 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했다.
호텔 측은 MBC에 김 씨와 접촉한 53명이 모두 코로나19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19일) 오후 6시 기준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91명 발생했다. 직원은 59명 가족 등 관련자 32명이다. 이는 당시 기준 전체 서울시 코로나 확진자 298명의 30.0%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8일 서울 노원구에 거주하는 56세 여성 콜센터 직원이 구로 콜센터의 첫 확진자로 판정을 받은 뒤, 직원 접촉자 확진 환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방역 당국 우려가 높아지는 중이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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