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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식당·학원 등 속속 영업 재개에… “긴장 늦출 때 아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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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9 16:45:54 수정 : 2020-03-19 16: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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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든 지난 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서문시장에서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상인들이 분주히 오가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가세가 최근 들어 한풀 꺾이면서 영업을 재개하는 식당과 커피점, 학원 등이 늘어나 방역에 구멍이 뚫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사회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2~3주간 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는 우려 섞인 시선이 적지 않다. 대구시는 자영업자들의 영업 자제와 함께 오는 28일까지 외출 자제,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종식 328운동’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19일 오후 코로나19 여파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대구 중구 서문시장에는 점포 상당수가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등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었다. 조선 중기 개장 이래 처음으로 지난달 25일 임시휴업을 하기로 했던 서문시장은 이달 2일 자율영업 결정 이후에도 점포 상당수가 문을 열지 않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였다.

 

시장 내 주차타워에도 차량이 늘어 지상 6층 규모 건물의 4층까지 올라간 끝에야 차를 세울 수 있었다. 시장 내 한 칼제비집 주인은 “보통 점심시간 테이블이 70~80% 정도 차는데 그때 절반 수준 밖도 안된다”며 “그래도 이틀 전보다는 어제가 나았고, 어제보다는 지금이 나아 한 달쯤 지나면 평소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점포의 60% 정도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매출은 예년의 3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오전 대구시 서구 서문시장을 찾은 손님이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대구=연합뉴스

대구 최대 번화가인 중구 동성로도 2주 전과 비교해 오가는 행인들의 수가 부쩍 늘어 느리게나마 해빙 분위기다. 지난달 29일에는 주말이지만 동성로엔 행인을 찾아보기 어려워 마치 ‘유령도시’ 같은 풍경이었지만 이날엔 봄 날씨를 즐기는 시민들이 거리 곳곳에서 보였다. 확진자 동선에 포함돼 임시 휴업했던 매장들도 속속 다시 문을 열고 있다.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던 교보문고 대구점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긴 했지만, 다시 문을 열어 손님들로 북적였다.

 

초∙중∙고등학교 개학이 계속해서 연기되는 가운데 수업을 재개한 학원도 있다. 한 학부모는 “혹시나 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되지나 않을까 외출을 못 하게 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 박모(49)씨는 “코로나19 사태는 끝나지 않았는데 어느새 확진자 발생에 무감각해진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대구시도 확진자 발생이 둔화세에 있지만 긴장을 늦출 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큰불’을 잡은 상황에서 식당, 학원, 피시(PC)방 등 다중이용시설이 새로운 감염원이 되어선 안 된다며 일시적 영업 중단도 요청했다. 2000억여원 규모의 긴급생계자금과 자영업자, 중소상공인을 위한 생존자금 지원 계획도 마련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집단 감염시설을 중심으로 추가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어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모임 자제 등 시민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응은 앞으로도 철저히 지켜야 코로나19를 종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전일 오전 0시 대비 97명이 증가한 총 6241명으로 집계됐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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