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영상밸리·라이브시티 연계… 세계적 방송·영화산업 메카로

입력 : 2020-03-19 03:22:00 수정 : 2020-03-18 21:16:14

인쇄 메일 url 공유 - +

고양시, 문화단지 조성·영상관광사업 박차 / 오스카 4관왕 ‘기생충’ 세트장 복원 / 폐정수장 재생 아쿠아특수촬영장서 / ‘명량’ 등 영화는 물론 드라마도 찍어 / 24만㎡ 규모 문화단지 2026년 완공 / CJ라이브시티에도 1조8000억 투입 / 테마파크·융복합 공연장·호텔 조성 / 영상밸리 구축 영화산업 집중 육성

지난달 열린 ‘제92회 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오스카)’에서 감독상과 각본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단연 돋보였다. 특히 영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 못지않게 수중촬영배경과 특수촬영세트장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높아지면서 실제 촬영세트장인 경기 고양시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기생충’ 촬영 세트장인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연기자가 달려가고 있다.

기생충은 영화 속 ‘기택네(송강호분 가족)’ 반지하 집과 동네 전체를 실체처럼 정교하게 만들어 놓은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폭우에 잠긴 기택네 집은 공릉천 물 50t을 이용해 특수촬영돼 현실감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촬영 당시 출연 배우들은 “세트장이 서울시내 여느 동네처럼 사실적이면서 정교하게 만들어져 놀랍다. 마치 동네를 세트장에 옮겨놓은 것 같은 그런 곳에서 촬영해 연기에 빠져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는 복합형 실내 스튜디오(1934.85㎡)와 대형 특수촬영 수조, 제작지원센터, 영상 R&D센터 등을 갖춰 수중 및 특수촬영이 가능하다.

대형 특수촬영 수조 안에 기택네 반지하 집과 골목 등 20동 40가구를 세트로 제작해 2018년 3∼6월 3개월 동안 촬영했다. 칸국제영화제에서도 사회 양극화를 시각화한 기생충의 반지하 세트장에 대해 극찬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 같은 세트장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고양시는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를 품은 24만6746㎡ 규모의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을 2026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추진 중이다. 여기에 최근 예타 통과가 확정된 킨텍스 3전시장 건립부지 인근에도 방송영상밸리와 CJ라이브시티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양시는 다양한 방송사들과 촬영명소, 관광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영상, 관광, 문화산업이 연계된 세계적인 영상관광산업도시를 꿈꾸고 있다.

◆고양영상문화단지 조성, ‘기생충’세트장 복원

고양시는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한 기생충 촬영지인 아쿠아스튜디오를 포함, 1500여억원을 투입해 실내스튜디오, 야외세트제작소, 남북영상콘텐츠센터, 영상R&D기업 등을 설립한다.

이 같은 시설이 들어서는 영상문화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5월까지 기본 구상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을 마친 뒤 2021~2022년 그린벨트 해제와 도시개발구역 지정, 개발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어 2023년 실시설계와 토지보상 등을 거쳐 3년 뒤인 2026년 사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려 관객 1000만을 돌파한 영화 ‘명량’ 촬영 세트장.

고양시 오금동에 위치한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는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로 꼽힌다. 쓸모없는 폐정수장을 리모델링해 수중촬영장과 특수촬영장으로 탈바꿈시켰다. 이곳에서 기생충을 비롯한 명량, 해운대, 국제시장, 광해 등 ‘1000만 관객 영화’가 탄생해 그 의미를 더해준다.

영화는 물론 연평균 20여편의 드라마, 예능프로그램도 이곳에서 제작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실내 스튜디오가 새로 설치돼 겨울에 수중촬영이 가능해졌다.

고양시는 기생충 등 아쿠아스튜디오에서 촬영된 영화 제작사들과 협의해 세트장을 복원,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은 물론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체험관광시설로 조성해 선사할 계획이다.

고양시는 지난 2월 CJ ENM과 사업 관련 관계자 회의를 열고, 기생충 세트장 복원 방향과 저작권 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전시, 체험공간 등을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고양시는 반지하세트 복원에 대한 구현 방안을 비롯해 LED 스크린, 크로마키(화면합성기술), 키오스크(무인정보단말기) 등 영상전시시설 설치 방안, 다양한 스틸컷을 활용한 포토존 설치 방안 등도 관계사와 논의 중이다.

고양시는 이 사업에 예산 약 1억2000만원과 예비비 3억여원을 투입해 올 7월~8월까지 시설·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최근 CJ EN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최고 수준의 글로벌 영상 아카데미 교육원을 설립·운영하기로 했다.

CJ라이브시티 조감도.

◆방송영상밸리·CJ라이브시티 연계 영상관광 ‘박차’

CJ라이브시티는 CJ라이브시티(주)가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일원 한류월드에 총 1조8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30만2000㎡ 규모로 △테마파크 △상업시설 △융복합공연장 △호텔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2024년까지 전체사업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10년간 11만개의 고용창출과 16조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

아울러 일산 동구 장항동 일원 70만㎡에는 67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방송영상밸리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는 경기서북부 권역에 방송과 영상, 문화기능 집적을 위한 클러스터를 조성, 일자리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으로 올해 하반기에 공사를 착공해 2023년 12월에 준공할 예정이다.

킨텍스 배후단지에 들어서는 방송영상밸리와 CJ라이브시티에는 향후 많은 영화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들어서게 된다. 영상물 촬영작업에 있어 세트장과 특수촬영장의 근접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고양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시는 영상밸리와 라이브시티가 아쿠아특수촬영스튜디오를 품은 고양영상문화단지와 연계해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세계적 영화산업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어 영화 콘텐츠인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스튜디오와 특수촬영장을 건립해 지방 촬영지로 갈 필요 없이 머무르게 할 수 있다면, 고양시가 많은 영화인들이 촬영하고 학습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영화인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한 영상문화단지에 남북영상콘텐츠센터를 설립해 장기적으로 북한과 함께하는 영화콘텐츠 집적단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고양시는 지난해 1월 일산 동구 장항동 SK엠시티타워에 ‘고양경기문화창조허브’를 새롭게 개관했다. 이곳에는 공개모집 과정을 거쳐 선정된 미디어, 영상분야 관련 10개 업체의 스타트업이 둥지를 틀었다.

 

고양=송동근 기자 sd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슈화 '깜찍한 볼하트'
  • 아이들 미연 '깜찍한 볼하트'
  • 이민정 '반가운 손인사'
  • 이즈나 정세비 '빛나는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