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빅3’로 꼽히는 신세계면세점의 제주 진출이 첩첩산중이다.
15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도 경관·건축공동위원회는 신세계디에프가 제출한 ‘연동 판매시설 신축(면세점)’ 사업에 대해 재심의를 결정했다.
경관·건축공동위는 1층 부지 내 외부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통행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개공지’ 재검토를 이유로 신세계면세점 사업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공동위는 주변을 오가는 행인들이 보다 자유롭게 공개공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활용 계획을 재검토하라고 요청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제주시 연동 옛 뉴크라운호텔 부지에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지상 8층, 지하 7층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판매시설 연면적은 1만5000㎡로 기존 롯데·신라면세점 제주점보다 2배 이상 넓다.
면세점을 추진하는 지역이 지난해 4월 ‘시가지 경관지구’로 지정되면서 경관·건축위원회 심의를 받게 됐다
신세계면세점은 앞서 교통영향평가에서 주차장 확보 문제로 재심의가 잇따라 내려지자 KCTV제주방송 남쪽 1만㎡ 부지를 7년간 임대해 전세버스 79대를 세울 수 있게 했고, 인근에 26대를 주차할 수 있는 2곳을 합쳐 주차장 3곳에 전세버스를 한번에 105대까지 주차할 수 있게 했다.
KCTV제주방송에서 해병대 9여단까지 아연로 600m 구간 공사비 100%를 자부담하겠다고 제주시와 협의를 완료했다. 당초 계획보다 10억원 늘린 58억9000만원을 공사비로 투자하겠다고 제안했다.
신세계면세점은 5월 정부의 면세점 특허 신규발급에 앞서 행정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제때 제주도에 면세점 문을 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기업 면세점 수익 대부분이 지역 외부로 유출되면서 면세점이 제주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여론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또 지역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대기업 면세점이 들어서면 장사가 잘 안될 거란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면세점 위치가 제주의 대표적인 교통혼잡 지역인 데다 인근에 신축 중인 드림타워복합리조트와 기존 롯데·신라면세점이 몰려 있어 교통 정체와 혼잡을 가중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등으로 제주도는 지난해 4월 기획재정부에 대기업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하기도 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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