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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코스피 1100까지 내려갈 수도"… 국내외 증시 ‘초유의 사태'

입력 : 2020-03-13 18:42:13 수정 : 2020-03-13 22:3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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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FTSE MIB 지수 무려 16.92% 떨어져 / “2008년 금융위기보다 큰 충격 가능성” / 뉴욕도 개장 동시 급락 ‘서킷브레이커’

코로나19 팬데믹 쇼크로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내리면서 ‘서킷브레이커’,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전 10시43분 코스피가 8% 이상 하락이 1분간 지속하면서 향후 20분 동안 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가 장중 전 거래일보다 149.40포인트(8.14%) 폭락한 1684.93에 머물면서 유가증권시장 업무규정 제25조에 따른 조치다.

1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3.43% 하락한 1,771.44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중 한 때 8.38% 하락해 1,680.60을 찍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 중 1,700선 아래에 머문 건 2011년 10월 5일 이후 처음이다. 뉴스1

유가증권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미국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에 증시가 대폭락한 이후 18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락할 경우 추가 폭락을 막기 위해 주식매매 자체를 중단시키는 장치로 사이드카보다 더욱 강력한 조치다.

 

또 거래소는 개장 직후인 오전 9시4분 코스닥시장의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16년 2월12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확대로 해외 주요 증시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4년 1개월 만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같은 날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1998년 12월 서킷브레이커를 도입한 한국 증시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거래소는 장 초반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드카도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발동했다. 이틀 연속 사이드카 발동은 2011년 8월 8∼9일 이후 8년 7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내 증시가 지지선 없이 추락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1100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이 나왔다. SK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일반적으로 금융위기가 발생하면 주가는 마이너스 50% 수준까지 급락한다”며 “올해 코스피 최고점이 2267이었는데 이를 적용하면 약 1100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SK증권은 이미 유동성이 많이 풀린 상황에서 향후 금융위기를 극복할 뚜렷한 정책이 제시되지 않으면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국의 증시도 일제히 10% 안팎으로 폭락, 역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한 국가가 속출했다.

 

뉴욕 증시는 12일(현지시간) 개장과 동시에 급락해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으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352.60포인트(9.99%) 하락한 2만1200.62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260.74포인트(9.51%) 내린 2480.64에, 나스닥지수는 750.25포인트(9.43%) 내린 7201.80에 각각 마감했다.

 

유럽에서는 전 국민 격리에 상점 휴업 조치까지 내려진 이탈리아의 FTSE MIB 지수가 16.92% 급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주요국 증시 지수도 10% 이상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도 6.08(1128.58포인트) 폭락한 1만7431.05로 장을 마감했다.

 

김범수 기자, 워싱턴·도쿄=국기연·김청중 특파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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