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들이 첫 이직을 하는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보다 과다한 업무로 인해 개인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직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13일 잡코리아가 이직 경험이 있는 남녀 직장인 50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첫 이직을 가장 많이 한 시기는 입사 후 1년 이상 2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첫 이직 시기로는 입사 후 1년 이상 2년 미만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20.9%로 가장 많았고, 입사 후 6개월 이상 1년 미만(20.5%), 입사 후 2년 이상 3년 미만(16.5%) 등이 뒤를 이었다.
입사 후 6개월 미만에 처음으로 이직했다는 응답도 21.9%를 차지했다. 10명 중 6명 이상의 직장인이 입사 후 2년 이내에 첫 이직에 나서는 셈이다.
특히 첫 이직 시기는 연령대별로 차이를 보였다. 50대 이상 직장인들의 경우는 첫 이직 시기가 ‘입사 후 5년 이후’라는 응답이 38.1%로 가장 높았으며, 40대는 ‘입사 후 2~3년 미만’이 27.4%로 가장 높았다. 30대 직장인들의 첫 이직 시기로는 ‘입사 후 1년~2년 미만(25.4%)’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0대 직장인들은 ‘입사 후 6개월에서 1년 미만’ 기간에 처음 이직한 경험이 28.6%로 가장 많았다. 전반적으로 직장인의 첫 이직 시기가 빨라지는 것이다.

첫 이직을 하게 된 이유(복수응답)는 업무과다 및 야근으로 개인 생활을 누리기 힘들어서가 40.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낮은 연봉(34.1%)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27.7%) △상사 및 동료와의 불화(19.5%) △일에 대한 재미가 없어서(10.2%) 등이 뒤를 이었다. 이 외에도 △직장과 거리가 너무 멀어서(9.4%) △커리어 관리를 위해서(7.6%) △지인이나 동료의 성공적인 이직에 자극 받아(6.6%) △입사 동기 및 동료의 승진(4.6%) 등의 응답도 있었다.
근무하는 기업유형에 따라서도 이직의 이유에는 차이가 있었다. 중소기업 근무 직장인들이 꼽은 이직 사유는 낮은 연봉(39.2%)이 1위를 차지했다. 대기업 근무 직장인들은 업무과다가 응답률 47.3%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공기업 근무 직장인들의 경우는 업무 과다(34.7%) 외에도 상대적으로 상사 및 동료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직했다는 경우가 24.5%로 다른 기업근무 직장인들에 비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첫 이직 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업무성과·경력기술 등 입사지원서 작성(22.5%) △면접(17.3%) △이직할 기업에 대한 정보 찾기(16.3%) △스펙 쌓기(14.1%) △이직준비에 대해 자문할 인맥 부재(12.9%)를 꼽았다. 반면 어려움이 없었다고 응답한 비율도 15.5%로 눈길을 끌었다.
첫 이직 시 공백기를 묻는 말에 대한 응답은 퇴사 후 1개월 이상 3개월 미만이 27.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 퇴사 후 3개월 이상 6개월 미만(22.3%) △이직할 곳이 정해진 후 퇴사(22.1%) △퇴사 후 1개월 미만(11.6%) 이라고 응답해 2명 중 1명 정도의 직장인이 이직할 곳이 정해진 후 퇴사하거나 퇴사 후 3개월 이내에 첫 이직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 이직한 업계와 직무를 묻는 말에 34.3%의 직장인이 같은 업계 같은 직무로 이직했다고 응답했다. 다음으로 △같은 업계 다른 직무(22.5%) △다른 업계 다른 직무(21.9%), △다른 업계 같은 직무(21.3%)를 선택했다.
처음 이직한 직장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67.5%의 직장인이 ‘만족한다’고 응답해 세 명 중 두 명 이상이 만족스러운 첫 이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준영 기자 papeniq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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