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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판매정보 공개 첫날 “재고 있어도 소형… 시차 탓에 없는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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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3-11 13:21:47 수정 : 2020-03-11 13: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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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직접 마스크 재고 앱 이용해 공적 마스크 구입해보니…
11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 앞에 사람들이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 서 있다. 안승진 기자

약국별 공적 마스크 재고 현황 등을 알려주는 앱(애플리케이션)과 웹 서비스가 11일 오전 8시부터 시작됐다. 정부가 전날 공적 마스크 API(누구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민간에 공개하면서다.

 

이날은 ‘마스크 5부제’에 따라 출생연도 끝자리 3·8년생이 공적 마스크를 살 수 있는 날로 출생연도 끝자리가 ‘8’인 기자는 마스크 재고 앱을 이용해 공적 마스크를 구입해보기로 했다. 언제 입고될지 모르는 마스크를 기다리며 무작정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에 접속자가 몰려 ‘콜록콜록마스크’ 등 일부 마스크 재고 알림 웹서비스와 앱들은 오전부터 먹통이었다. 다행히 ‘굿닥’ 앱의 ‘마스크 스캐너’가 작동해 서울 종로구 일대의 약국을 모니터링하며 마스크 재고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전 10시쯤 굿닥 앱에 주황색으로 마스크 수량 표시가 된 한 약국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앱은 마스크 수량을 초록색(100개 이상), 주황색(30개~99개), 빨간색(30개 미만), 회색(없음)으로 나타낸다. 15분쯤 걸어 해당 약국에 도착해 마스크 구입 가능 여부를 물으니 “대형은 금방 나가고 소형 밖에 안 남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성인이 사용하는 대형, 중형 마스크의 경우 입고 전부터 줄을 선 사람들이 모두 구매했고 앱에 표시된 수량은 모두 아동용 ‘소형’ 수량이라는 것이었다.

약국 정보 앱(애플리케이션) ‘굿닥’의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 기능. 앱 화면 캡처

이마저도 금방 회색(없음)으로 바뀌었다. 앱에는 회색으로 뜨지만 한 마스크 재고 알림 웹사이트에는 ‘재고 있음’으로 표시된 약국도 포착됐다. 웹사이트에 따르면 해당 약국에는 ‘30개 이상의 마스크 재고’가 있었다. 서둘러 약국으로 발걸음을 옮겨 구입 가능 여부를 물으니 “이미 1시간 전에 모두 동났다”는 안내를 받았다. 같은 약국 안에서 만난 이모(32)씨도 “마스크 재고 웹 사이트를 보고 왔다”며 “마스크 입고 시간과 재고 수량이 사이트에 표시됐는데 실제로는 시차가 있어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오전 10시 40분쯤 초록색(100개 이상)으로 표시된 약국을 발견했다. 방금까지 회색(없음)으로 나타난 약국이었는데 이제 막 입고된 것이 분명해 보였다. 약국에 도착하니 이미 긴 줄이 늘어져 있었다. 김모(62)씨는 “미리 약국에 들려 마스크 입고 시간을 물어서 왔다”고 했고 마스크 재고 앱을 통해 찾아온 이들도 몇몇 보였다. 앱을 통해 공적 마스크 재고가 없는 약국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은 편리했으나 일찍부터 공적 마스크를 사기 위한 사람들을 막지 못하는 듯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어 상당수 사람들이 다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기자는 약국에 도착해 줄을 선 지 30여분이 지나서야 3000원에 KF94 마스크 2장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약국 관계자는 긴 대기시간에 대해 “모든 약국이 비슷한 시간에 일제히 약국 시스템(의약품안전사용정보시스템)에 접속하니 신분 확인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했다.

11일 사용자 접속 폭주로 마비된 공적 마스크 재고 알림 사이트 ‘콜록콜록마스크’. 홈페이지 캡처

일부 약국은 이 때문에 이른 시간부터 약국을 찾은 대기자들의 순번을 만들어 미리 신분을 확인하고 따로 문자 등을 통해 구매를 안내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럴 경우 마스크 앱에 ‘재고 있음’으로 표시돼 해당 약국을 찾아도 마스크를 구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공적 마스크 재고 정보 알림 서비스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약국 별로만 공적마스크 재고를 파악할 수 있지만 정부는 우체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 다른 공적 마스크 판매처의 재고 정보제공 날짜도 협의 중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 업체도 각각 자사 지도 앱인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을 통해 마스크 정보 제공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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