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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일본 하늘길 49년만에 끊겼다… 국제선 사실상 올스톱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3-09 16:59:31 수정 : 2020-03-09 17: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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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노선이 모두 끊기면서 제주를 잇는 국제선이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9일 제주도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이 상대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한 첫날인 9일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노선이 중단됐다.

 

한일 양국은 관광 목적 등 90일간 단기 체류의 경우 비자를 서로 면제하고 있는데 이날 0시부터 양국 간 사증(비자) 면제가 일시 중단했기 때문이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하늘길은 49년 만에 모두 막힌 셈이다.

9일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도착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와 일본을 잇는 직항 노선은 1971년 대한항공이 주 3회 제주~오사카 직항으로 첫 취항 했다. 1969년에도 제주~오사카를 잇는 대한항공 노선이 있었지만, 당시에는 부산을 경유했다.

 

제주와 일본을 잇는 항공편은 지난 7일 토요일 오후 제주에 도착한 도쿄발 티웨이 항공 PW242편이 마지막이었다.

 

당시 입국한 승객은 20명. 겨울철(12∼2월) 일본인 제주 관광이 비수기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그 수가 확연하게 줄어든 셈이다.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기 전인 지난 1월 제주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모두 4616명으로, 하루 평균 148.9명이 제주를 찾았다.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지난해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 이후 한일 양국의 갈등 관계가 이어지면서 급격히 줄어들었다.

 

코로나19 위기 경보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한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입도한 일본인은 57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600명)보다 83.9% 줄었다. 8일 일본인관광객은 2명에 불과했다.

 

도쿄·오사카·후쿠오카 등 제주∼일본 직항노선 3개 노선이 차례로 중단됐다.

한국과 일본이 양국 국민에 대한 90일 무비자 입국을 중단한 9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대한항공 발권 창구에 비운항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대한항공이 먼저 탑승률 저조로 인해 작년 11월부터 도쿄와 오사카를 오가는 직항편에 대해 운항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제주항공이 지난 1월 2일부로 제주∼후쿠오카 노선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티웨이 항공만이 제주∼일본 도쿄, 오사카 노선 명맥을 이어왔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지난 3월 1일 자로 오사카 노선에 대해 운휴 조치했다.

 

그러나 또다시 한일 양국 간 입국 규제 강화 조치로 인해 마지막 남은 제주∼도쿄 노선마저 끊긴 것이다.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지난달 4일부로 중국인을 중심으로 한 제주지역 무사증(무비자) 입국제도 시행이 중단된 데 이어 제주관광 악재가 겹친 셈이다.

 

중국을 비롯한 대만·홍콩 등 중화권 노선은 지난 3월 1일 자로 전면 중단됐다.

 

중국 춘추항공이 제주 불법체류 중국인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하루 1편씩 임시 운항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10일이면 끊긴다.

 

또 동남아 직항 노선 역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을 제외한 태국 등 모든 노선이 임시 중단됐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노선의 경우 지난주부터 주 4회 운항에서 주 2회 감축 운항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앞으로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중국과 말레이시아 노선 역시 언제 끊길지 모른다”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부터 8일까지 제주를 찾은 외국인은 4948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만8309명)보다 91.5% 줄었다. 중국인은 36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2296명)보다 98.9% 감소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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