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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려 확산…온라인 화상과외 업체들 ‘표정관리 중’

입력 : 2020-03-08 13:26:57 수정 : 2020-03-08 14: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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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대면 접촉 꺼리는 분위기…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과외 아르바이트 시장 위축 / 화상과외 업체들 때아닌 특수
한 과외 중개앱에 대학생 강사들이 올린 화상강의 안내. 앱 화면 갈무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대면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가 커지자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과외 아르바이트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8일 대학가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을 상대로 과외 수업을 해오던 대학생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아르바이트 자리를 잃거나 잠시 쉬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다.

 

작년부터 고교 1학년 학생에게 주 1∼2회 수학과 물리를 가르쳐온 연세대생 정모(22)씨는 "지난달 말 학생 부모님이 '코로나19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 나오지 말라'고 했다"며 "생활비를 과외비에 의존하고 있어 사태가 길어지면 지방에 계시는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하나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을 상대로 영어 과외를 해온 성균관대생 김모(21)씨도 "확진자가 많이 늘어난 직후 학생 쪽에서 '잠시 과외를 쉬자'더니 이번 주에는 아예 그만두겠다고 통보해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대학생들이 이용하는 학교별 익명 커뮤니티에도 "지난달부터 과외가 모두 끊겨 걱정이다", "코로나19 때문에 3시간 동안 통화로 과외를 해야 했다" 등의 게시물이 여럿 올라왔다.

 

대면 접촉을 피하는 분위기 속에서 과외 강사가 학생을 직접 방문하는 수업 방식이 줄어든 반면, 온라인 화상과외 수요는 이례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으로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이달 23일로 3주 미루고, 학원들도 휴업에 들어가자 학부모와 과외 강사들이 온라인 수업에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학부모 류모(42)씨는 "중학생 자녀가 수학 내신 과외를 받고 있는데, 최근 코로나19 때문에 화상 과외로 바꿔 달라고 부탁했다"며 "아이가 공부는 해야 하는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는 대학생 선생님과 대면하기는 부담스러웠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여러 중·고교생을 상대로 수학 과외를 해온 30대 A씨는 최근 방문 과외를 받던 학생들에게 화상수업을 먼저 제안했다.

 

A씨는 "이런 시국에 대구에서 오프라인 과외를 한다고 하면 주변 시선이 안 좋을 것 같았다"며 "개학이 이달 말로 연기된 상황에서 학부모들도 과외를 마냥 쉬기를 원하지는 않아 흔쾌히 응하더라"고 했다.

실제로 한 과외 중개 사이트에 올라온 대학생 강사들의 소개 글에는 "코로나19로 대면 수업이 꺼려진다면 화상 수업도 진행할 수 있다", "당분간 모든 수업을 화상으로 진행한다"는 문구가 종종 눈에 띈다.

 

이 때문에 화상과외 업체들도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 온라인 화상과외 사이트 관계자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사이트를 찾는 고객들이 1월보다 50% 이상 늘었다"며 "다른 업체에서 과외를 하던 선생님들도 우리 업체로 여럿 넘어왔다"고 말했다.

 

14년간 화상과외 업체를 운영해온 강모(62)씨는 "학부모로부터 과외 의뢰가 한 달에 20건 정도 들어오는데, 지난달에는 그 2배인 40건 이상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강씨는 "갑자기 늘어난 수요에 강사 모집도 한 달에 한 번 하던 것을 매주 하고 있다"며 "물론 일시적 현상이겠지만, 14년간 이렇게 고객이 많이 몰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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