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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위서 '거친 설전' … 통합당 "여왕이냐" 秋 "듣기 민망"

입력 : 2020-03-04 15:41:41 수정 : 2020-03-04 16: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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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간 고성 오가…야 "나대지 말라", 여 "국회가 깡패냐"
秋 '태도' 논란도…"질문 취지대로 짧게 답변하라" 주의듣기도
법사위 발언하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3.4 jeong@yna.co.kr/2020-03-04 10:23:50/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4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거친 설전을 주고받았다.

통합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5선 의원인 추 장관을 향해 "민주당 '엑스(X)맨'이냐", "여왕이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추 장관은 이들에 맞서 "듣기 민망하다"고 쏘아붙이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흘렀다.

발화점은 추 장관의 '신천지(신천지예수교회 증거장막성전) 압수수색 지시'였다. 그는 지난달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역학조사 방해·거부 등 불법행위가 있을 경우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로 강력하게 대처하라고 지시했다.

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압수수색을 다 알리고 하나. '자, 압수수색합니다' 이러면 신천지가 명단 치워버리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따졌다.

장 의원은 또 추 장관 취임 이후 논란이 된 검찰 인사, 수사·기소 분리, 공소장 공개 거부 등을 열거한 뒤 "검찰총장이 내 명을 거역했다"고 한 추 장관의 발언을 거론하며 "여왕이시냐"고 되물었다.

그는 "세간에서 '추미애는 민주당 엑스맨'이라고 한다"며 "오만한 모습으로 문재인 정권 지지율 하락에 가장 큰 역할을 한다"라고도 몰아세웠다.

법사위 참석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살피고 있다. 오른쪽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2020.3.4 jeong@yna.co.kr/2020-03-04 10:10:01/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장 의원은 이어 법무부가 추 장관의 '검찰 개혁' 등을 홍보하려 제작한 영상물을 회의장에서 재생해 보이면서 "아이고, 민망해라. 이게 뭐 하는 짓이냐", "법무부냐 아첨부냐", "추미애 대권후보 만들기냐" 등으로 꼬집었다.

장 의원의 비난 수위가 높아지자 추 장관은 참지 못하겠다는 듯 발언 도중 끼어들며 "듣기 민망하다. 그만하시죠"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장관은 법무부 영상물에 대해서도 "영상의 취지를 잘라서 편집하고, 왜곡하고, 가짜뉴스 퍼뜨리는 것 아닌가"라고 격앙된 어조로 발끈했다.

자신의 압수수색 지시에 대해 장 의원이 "법무부 장관이 나댈 문제가 아니다"고 한 데 대해서도 "'왜 나대느냐' 하는 표현은 (법사)위원장님이 제지해달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추 장관은 듣기 거북한 질문이 나오면 다른 곳을 보거나 질문하는 의원을 응시만 한 채 답변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팔짱을 낀 채 통합당 오신환 의원의 질문을 듣는가 하면, 민생당 박지원 의원의 발언 순서에선 다른 생각을 한 듯 질문을 듣지 못해 박 의원으로부터 지적을 받기도 했다.

추 장관은 "취임한 지 며칠 됐냐"는 장 의원의 질문에 "알려주시길 바란다"고 되묻는가 하면, "(압수수색) 지시가 안 먹히는 법무부 장관, 영이 서겠냐"는 오 의원의 지적에 "걱정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비꼬듯 응수했다.

의사봉 두드리는 여상규 법사위원장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상규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3.4 jeong@yna.co.kr/2020-03-04 10:34:06/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러자 여상규 법사위원장은 "질의 취지에 맞춰 짧고 간단하게 답변하라", "좀 언짢은 내용이 있어도 그렇게 반응하지 말라", "답변을 요구하면 답변을 해라", "토론하러 나온 게 아니다" 등 추 장관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줬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도 "'자기 구제'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도 적절치는 않다"며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일이 커진다.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추 장관의 발언 태도와 신천지 압수수색 지시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자 통합당과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도 감정 섞인 발언이 오갔다.

장제원 의원이 추 장관 답변을 두고 "저게 지금 답변이냐"고 따지자 김종민 의원이 "그만해, 그만하라고"라고 소리쳤고, 장 의원이 "답변을 안 하고 있잖아"라고 받아치자 김 의원은 "(장관) 망신 주는 거지"라고 맞섰다.

장 의원이 "김종민 의원, 가만히 있어"라고 하자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추 장관) 답변하는데 왜 막냐"고 옹호했다. 이에 오신환 의원은 "장관이 너무 감정적으로 얘기하니까"라고 지적했다.

김종민 의원은 "상대방의 감정을 자극하기 위한 목적의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는 깡패가 아니다. 남 욕하고, 자극하고, 이렇게 해도 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질의하는 정점식 의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미래통합당 정점식 의원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0.3.4 zjin@yna.co.kr/2020-03-04 13:00:13/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그러면서 "검찰이 마치 신천지하고 아는 관계이기 때문에 (압수수색을) 안 한다, 아니면 야당의 압박 때문에 안 한다, 오해될 수 있다"며 "아, 이거 신천지하고 (검찰) 고위층하고 연관돼서 수사가 미진하다, 이런 오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막는 게 장관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했다.

그러자 통합당 정점식 의원은 김 의원이 인터넷상의 '괴담'을 끌어들인 발언으로 검찰과 야당이 신천지를 봐주려 하는 듯한 인상을 주려 한다고 반박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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