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를 드골(1890∼1970)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1890∼1969)는 4가지 공통점이 있다. 1890년생 동갑이고 인생 대부분을 군인으로 보내며 장군 계급장을 달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각각 프랑스와 미국의 국민적 영웅이 되었고 이를 기반으로 대통령까지 지냈다. 마지막으로 사후 자국 주력 항공모함에 이름을 남기는 영예를 누렸다.
4일 미 해군에 따르면 최근 지중해에서 프랑스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와 미국 해군의 핵추진 항공모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호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동맹국인 프랑스·미국 해군의 합동훈련은 낯선 일이 아니지만 이번 훈련은 비상상황 발생 시 양국 항모 간의 호환성을 높이는 데 주안점을 뒀다. 프랑스 항공기가 미국 항모에 비상 착륙을 하거나 반대로 미국 항공기가 프랑스 항모에 비상 착륙을 해 안전한 상태에서 정비 등 군수지원을 받고 작전 능력을 회복할 수 있는지 등을 점검했다.
이번 훈련에는 프랑스 조종사 4명이 모는 라팔 전투기와 E-2C 호크아이 정찰기, 그리고 미국 조종사 2명이 모는 F/A-18 슈퍼호넷 전투기가 참여했다. 미 해군 조종사 닉 스미스 소령은 “F/A-18을 전투기를 몰고 프랑스 항모 드골에 착륙해 정비를 받은 최초의 조종사라는 점에 영광을 느낀다”며 “프랑스와 미국이 항모 시스템 및 운영 면에서 완벽히 통합돼 있음을 깨달았고, 우리 동맹의 힘도 새삼 확인했다”고 말했다.

항모 드골을 지휘하는 프랑스 해군 마크 오세다트 제독은 “항모 두 척이 함께한 이번 훈련은 프랑스와 미국 두 나라 해군이 합동작전을 펼치는 호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데재로 보여줬다”고 높이 평가했다.
프랑스 항모 드골과 미국 항모 아이젠하워가 나란히 작전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드골과 아이젠하워는 2016년 프랑스·미국 양국이 힙을 합쳐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집단 ISIS와 싸울 당시 지중해에서 합동작전을 펼친 바 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항모 아이젠하워는 미 해군 6함대 소속이다. 이탈리아 나폴리에 본부를 둔 6함대는 지중해와 대서양 등을 관할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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