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교도소 재소자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판정을 받으면서 밀폐된 공간에 갇혀 생활하는 교정시설에서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나온다.
인구 밀집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교정시설에선 코로나19가 퍼지면 확산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는데, 재소자들은 일반인들에 비해 의료 서비스를 적극 받을 수 없기에 우려를 더한다.
29일 경북 김천교도소에 따르면 재소자 A(60)씨가 호흡기 증상을 보여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왔다.
김천 보건소는 A씨에 대해 역학조사에 나서 이동 경로 등을 파악 중이다.
재소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건 A씨가 처음이지만 앞서 교도관이 환자로 확인된 적도 있다.
앞서 지난 25일 경북 청송군 소재 경북 북부 제2교도소 교도관 B(27)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으로 밝혀진 B씨는 지난 22일 청송 보건의료원에 검사를 의뢰해 24일 밤 양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지난 13∼14일 자택에서 교인들과 만나고 18∼19일에는 청송군 진보면의 치킨점과 식자재 마트, 중화요리점 등을 찾았다.
이어 20일 진보면에 있는 의원과 약국에 들렀고, 22일에는 카페에 간 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경북도는 B씨가 식당과 교회 등에서 접촉한 60여명을 확인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했다.
한편 중국에도 앞서 지난 21일 산둥성 런청교도소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해 재소자와 교도소 근무자 등 2077명을 검사한 결과 207명이 확진자로 판명됐다. 확진자는 교도관 7명, 재소자 200명이다.
양봉식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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