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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친 분양시장, 청약 열기 잠재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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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4월 2만736가구 공급 예정 / 감염사태 여파 견본주택 온라인 공개 / 최근 수도권 분양 여전히 인기몰이 / 확진자 ‘쇼크’ 대구선 분양 줄연기 / 전문가들 “수요에는 큰 영향 없을 것” / 건설업계선 “장기화땐 위축” 우려
지난 21일 분양을 시작한 대구 청라힐스자이의 투시도. GS건설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날로 커지면서 분양시장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오프라인 견본주택 운영을 포기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어난 대구·경북 지역은 아예 분양을 연기하는 추세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지방 분양시장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전반적인 청약 열기는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27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4월 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앞두고 서울에서 3∼4월에 2만736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1만2032가구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둔촌주공이 4월 분양에 나선다. 일반가구 분양만 해도 4786가구에 이르는 서울시내 최대 물량이다. 롯데건설은 서초구 잠원동 13·14차를 재건축해 공급할 계획이다. 주변의 르엘신반포센트럴이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최대 2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강남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청약 열기는 코로나19의 영향권을 피해 가는 분위기다. 이날까지 청약신청을 받은 쌍용 더 플래티넘 서울역은 사이버 견본주택을 함께 운영하고 있음에도 오프라인 견본주택에 불과 사흘 만에 2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렸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서울역 근처에 17년 만에 신축 오피스텔이 들어선다는 희귀성이 작용하면서 입주예정자들의 관심을 끈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9일 청약에 들어간 경기 수원 매교역 푸르지오 SK뷰는 1074가구 모집에 수원 역대 최다인 15만6505건이 접수돼 평균 145.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모든 타입이 미달 가구 없이 1순위 마감됐다.

반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대구는 상황이 좀 다르다. 다음 달 예정됐던 10곳(4735가구)의 아파트와 주상복합 분양 일정이 연기됐거나 연기를 검토 중이다. 서한은 이달 분양예정이었던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분양을 다음 달 6일로 미뤘고, 다른 건설사들도 견본주택 오픈 일정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중구 남산동에 공급하는 청라힐스자이의 경우에만 예정대로 지난 21일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다만 분양 시기가 일시적으로 늦춰지더라도 전체적인 분양물량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중도금을 받아 금융비용을 충당해야 하는 사업조합이나 시행사 입장에선 이자 부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국내 유행했던 2015년 당시 상황이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2015년 4월 5만4172가구였던 전국 분양물량은 국내 메르스 첫 감염자가 발생한 5월에는 4만9830가구로 일시적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사망자가 38명으로 늘어났던 11월에는 7만4774가구가 풀리며 오히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었다. 메르스 유행에 따른 경기불황으로 당시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도 부동산 시장에 자금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가 확산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일시적으로 주택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지만, 내 집 마련 심리와 같은 주택 수요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는 완전히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건설경기 전반이 위축되면서 내년이나 내후년 분양시장에는 타격이 전해져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건설동향 브리핑에서 “신규 주택분양이 통상 3월에 집중되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분양시기 연기가 건설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연초 건설경기 회복을 이끌어내기 위해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조기 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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