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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패닉’… 확진자 다녀간 점포마다 ‘매장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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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3 15:02:09 수정 : 2020-02-23 15: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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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부부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된 대전 유성구 롯데마트 노은점 내부를 23일 대전시가 방역하고 있다. 연합뉴스

“1분기 장사는 망쳤습니다. 큰 폭의 매출 하락이 불가피 합니다.”(A백화점 고위 관계자)

 

“가뜩이나 고객이 없는데 휴점 점포가 늘고 있어 적자폭이 더 커질 겁니다.”(B대형마트 고위 관계자)

 

국내 유통업계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유통업체들의 매출 감소 규모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다중이용시설 기피 현상이 두드러진 가운데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마다 ‘매장 폐쇄’라는 초강력 대응에 나서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난달 19일 이후 현재까지 15여 개 대형 유통점포가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업종별로 보면 면세점 4곳, 백화점 3곳, 대형마트 5곳, 호텔 1곳, 홈쇼핑 1곳 등이다. 이들 점포는 짧게는 하루, 길게는 5일간 문을 닫았다. 

 

대형 유통업체의 경우 하루만 문을 닫아도 적게는 수억 원, 많게는 수백억 원까지 매출 손실이 발생한다. 

 

현재 매출 손실이 가장 큰 곳은 면세점과 백화점이다.

 

21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1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전주점이 임시 휴업해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면세점의 하루 매출이 150억∼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신라 등 면세점 4곳이 2∼3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약 1000억원대 안팎의 매출 손실을 냈다.

 

방역을 위해 국내 백화점 전체가 휴업에 들어간 지난 10일 하루에도 1000억원대 매출이 사라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전체 휴무 외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롯데백화점 본점과 현대백화점 대구점이 임시 휴업에 들어가면서 수십억∼수백억원대 손해를 봤다”며 “대형마트, 호텔 등이 임시 휴업에 들어간 것 까지 포함하면 유통업계 전체에서 약 30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정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임시로 문을 닫는 점포가 늘고 있어 손실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영등포점 일부 층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이날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대전 지역 두 번째 확진자가 이달 19일 영등포점 지하 1층 등을 방문했다.

 

부산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23일 부산 해운대구 신세계 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앞 지하광장이 평상시에 비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 부산의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총 16명이다. 뉴시스

롯데는 방역 당국과 상의를 거쳐 재개점 날짜를 정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이날 하루 식품관 문을 닫기로 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오후 2시께 강남점식품관 푸드코트에서 1시간가량 식사를 했다.

 

이 확진자는 16일 남편과 함께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했고 21일 부천시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신세계는 전날 서초구 감염병 관리팀을 통해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강남점 영업을 30분 앞당겨 종료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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