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를 방문한 20대 호텔 직원이 제주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간이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제주도는 서귀포시 회수동 WE호텔에서 근무하는 여성 A(22)씨가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제주대 음압병실에 격리하고, 가검물을 채취해 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다. 호텔 근무 중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 해열제를 복용하다 21일 오전 선별진료소인 서귀포 열린 병원에 내원했다.
도는 A씨가 근무했던 WE호텔을 잠정 폐쇄하고 A씨와 함께 거주 중인 A씨 어머니를 자가격리 조치한 상태다.
도는 A씨의 동선과 접촉자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A씨 동선이 확인되면 자가격리 인원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전날 22세 현역 해군 장병이 제주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최종 확진을 받아 군 부대원, 항공기 승객과 승무원, 택시 기사 등 접촉자 67명이 자가격리됐다.
이 해군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휴가를 받아 고향인 대구를 방문했다.
대구 방문 이후 이 해군은 지난 18일 오후 항공편으로 제주로 돌아와 택시를 타고 이동, 부대 인근 편의점에 들른 후 부대에 복귀했다.
제주에서 추가 양성 반응자가 확인됨에 따라 지역 사회 감염 확산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제주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하는 대구와 제주를 잇는 항공기 운항을 일시 중단할 것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했다.
도는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항공기를 통한 추가 감염이나 확산이 이뤄질 수 있다”며 “대구∼제주 항공노선 운항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역사회 전파가 확산하는 시점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서는 도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며 대구 지역을 비롯해 확진자와의 동선과 겹치는 장소를 방문한 도민들은 자발적으로 보건당국(국번 없이 1339)에 신고하거나 도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도는 지난 4일부터 중국발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제주지역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을 한시적으로 중단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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