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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만 100명인데…" 계룡대 코로나 발생에 軍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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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1 11:23:43 수정 : 2020-02-21 1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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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중위 1명 확진 판정… 17일부터 계룡대서 파견근무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충남 계룡대 지역에서 발생해 군이 충격에 휩싸였다. 계룡대는 육군·해군·공군 3군 본부가 있어 ‘한국군의 심장부’로 불린다. 준장 이상 장군·제독만 100명 넘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1일 국방부와 공군 등에 따르면 충남 계룡시 계룡대 공군기상단에 파견된 공군 소속 A중위가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공군은 A중위를 즉시 경기 성남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했다.

 

원래 대구지역의 공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A중위는 어학병 시험문제 출제관으로 뽑혀 지난 17일부터 계룡대 공군기상단에서 파견근무를 해왔다.

 

출제위원은 모두 9명이다. 이들은 같이 생활하며 시험의 공정성을 위해 사실상 ‘가택연금’ 상태에서 시험 문제를 출제했다고 한다. 다만 출제위원들은 식사시간에 부대 인근 계룡시 도심 식당을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A중위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을 했다고 한다. A중위와 밀접 접촉한 이들 중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중위의 구체적 동선을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에 나섰다.

 

계룡대는 육해공 3군 본부가 모여 있는 곳이다. 자연히 육해공 3군 참모총장과 참모차장, 각 참모부장 등 별을 단 장성만 100명 넘게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병까지 더하면 계룡대의 상시 근무자는 대략 1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국방부는 충격에 휩싸였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질병이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를 현실화하고 있다”며 “군은 엄중하게 사태를 인식하고 감염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국방부는 오는 3월9일부터 예상되는 한·미 연합훈련 시행 방안을 놓고 고심에 들어갔다. 연합훈련 시행에 적극적이었던 미국 측도 대구 미군기지가 사실상 ‘준폐쇄’ 상태에 돌입한 점 등을 고려해 입장이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에 있는 주한미군도 초긴장 상태인 건 마찬가지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가 완료할 때까지 주한미군 장병과 시설의 위험 단계를 ‘낮음’에서 ‘중간’으로 격상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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