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코로나19 검사 두 차례 거부’ 의혹 31번 확진자 추정 사진 확산…경찰 “가짜 뉴스”

관련이슈 이슈키워드

입력 : 2020-02-21 11:29:49 수정 : 2020-02-26 17:40:50

인쇄 메일 url 공유 -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구·경북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61·여성)라며 온라인에서 확산한 중년 여성의 사진과 관련, 경찰이 ‘무관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31번 환자는 앞서 의사의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거부하고 호텔, 뷔페, 신천지 교회 등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 대중의 분노를 샀다.

 

대구지방경찰청은 지난 20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게시물에서 “현재 SNS로 전파되고 있는 코로나19 31번째 확진자 신상 관련 사진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다”며 “이와 같은 행위는 허위사실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는 최초 생산자뿐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추적·검거해 엄정 대응한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1번 환자는 지난 7일 오한 증상이 발생한 뒤, 17일 오후 3시30분쯤 발열과 폐렴 증세를로 대구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다가 대구의료원으로 이송돼 음압 병실에 격리됐다. 이 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최종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심 증상에도 코로나19 검사 두 차례 거부, 사람 많은 곳 찾아다녀…

 

특히 이 환자가 코로나19 검사 권유를 두 차례 거부했단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31번 환자가 대구 수성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 중이던 8일 인후통 오한 등 코로나 유관증상을 보여 병원 측이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하지만 그는 “해외에 나가지도 않았고 만난 적도 없으며 증상도 경미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병원은 15일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에서 31번 환자가 폐렴 증상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시 코로나19 검사를 권유했다. 그러나 환자는 이를 거부하고 17일에서야 퇴원해 수성구 보건소를 찾았단 것이다.

 

특히 31번 환자가 의사 권유를 거부하고 병원을 퇴원해 격리 시점까지 신천지 교회, 호텔, 뷔페 식당까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닌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확산했다. 그가 9일과 16일 두 차례 참석한 대구 신천지 교회 예배 때 동석 교인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져 ‘슈퍼전파’우려가 불거졌다.

 

결국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9∼20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지역감염 우려가 현실화됐다. 확진자 중 대부분이 31번 환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와 그가 다녀간 청도 대남병원에서 발생한 것. 20일 기준으로 두 곳에선 58명의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1명이 사망했다.

 

온라인상에선 31번 환자를 두고 “마스크도 안 쓰고 열나는데 검사도 안 받았다고 한다. 작정하고 감염시키려 한 것이냐”, “알면 알수록 어이가 없고 분노가 솟아오른다”, “답도 없는 사람. 너무 무섭다”, “한 사람으로 인해 전 국민이 고생하고 있는 것” 등 비난 여론이 거세졌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 여성의 사진이 대구 지역 온라인 커뮤티니 등을 통해 확산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하면 업무방해죄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경찰은 “며칠 사이 감염자가 급증한 대구·경북 지역에 대해서는 허위조작정보 등을 집중 모니터링해 생산·유통 경로를 내사·수사 중”이라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차단 요청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이성경 '심쿵'
  • 이성경 '심쿵'
  • 전지현 '매력적인 미소'
  • 박규영 ‘반가운 손인사’
  • 임윤아 '심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