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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붙의 아버지’ 래리 테슬러 사망... 컴퓨터 대중화 주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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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20 17:48:34 수정 : 2020-02-20 17:4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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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붙이기(cut·paste)’ 기능을 창안한 컴퓨터 과학자 래리 테슬러(사진)가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년 74세.

 

1945년 미국 뉴욕에서 태어난 테슬러는 스탠포드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한 뒤 1960년부터 컴퓨터 연구를 시작, 1973년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제록스팔로알토연구소(PARC)에 입사했다. 제록스팔로알토연구소는 ‘알토’ 시리즈 등 지금의 개인용 컴퓨터와 그래픽 사용자 환경(GUI)의 개념을 도입, 컴퓨터 대중화를 이끈 곳이다.

 

제록스연구소에서 테슬러는 초창기 컴퓨터의 조작방법(User Interface) 설계를 맡았다. 그리고 1975년 티모시 모트를 비롯한 팀과 함께 워드 프로그램 ‘집시’(Gypsy)’를 개발·출시했다. 이 프로그램에서 테슬러는 ‘자르기(cut)’, ‘복사(copy)’, ‘붙여넣기(paste)’ 명령어를 처음 도입했다.

 

테슬러는 1980년 스티브 잡스의 스카우트로 애플에 합류, 1997년까지 17년 간 맥킨토시, 퀵타임(QuickTime), PDA 뉴튼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복사·붙여넣기 등 테슬러가 개발한 체계는 1983년 애플컴퓨터가 출시한 리사 컴퓨터, 1984년 출시한 매킨토시 소프트웨어어 적용돼 보편적인 컴퓨터 조작법으로 대중화됐다.

 

이후 테슬러는 2000년대 들어 아마존, 야후 등에서 사용자 경험 관련 책임자로 일했고, 어린이들에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교육 앱 스타트업을 만들기도 했다. 사망 전 10년 동안은 실리콘밸리 곳곳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했다.

 

테슬러가 몸담았던 제록스연구소는 20일 공식 SNS를 통해 “테슬러의 혁신적인 아이디어 덕분에 우리 모두의 일상이 훨씬 편리해졌다”며 추모했다.

 

또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컴퓨터역사박물관은 “테슬러는 컴퓨터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 되어야 한다는 반문화(counter culture) 이상을 컴퓨터 기술과 결합시킨 사람”이라고 평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BBC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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