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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공포의 크루즈선’ 탑승 국민, 대통령 전용기로 오늘 이송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18 06:00:00 수정 : 2020-02-18 07: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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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세기로 380명 옮겨…결정 영향준듯
정부가 이르면 18일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사진)를 투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한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국민 중 일부를 데려오기로 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제공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에서 연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대통령 전용기를 보내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한 국민 일부를 국내로 데려오기로 했다.

 

17일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이르면 18일 오후 일본 하네다 공항으로 대통령 전용기(공군 3호기)를 파견해 크루즈선에 탑승 중인 우리 국민 중 귀국을 희망하는 이들의 국내 이송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은 “이송 규모나 신속대응팀 구성, 임시생활시설 장소 등 여타 사항은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나와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한 객실 발코니에 지난 14일 태극기가 걸려 있는 모습. 요코하마=AFP연합뉴스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는 한국인 승선자 14명(승객 9명·승무원 5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승객들 중에서 일본 영주권자는 6명이며, 나머지 3명 중 2명도 일본에서 주로 생활해왔다고 한다. 승무원 가운데 국내 연고자는 2명이다. 이들 중 일부가 한국으로 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 소식통은 연합뉴스에 “여전히 정확하게 마음을 정하지 못한 이들이 있어 한국행을 원하는 탑승자가 모두 몇 명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해당 크루즈선에 있는 국민들을 이송할 공군 3호기는 인도네시아에서 도입한 수송기 CN-235에 귀빈용 좌석을 설치한 것으로 최대 22명이 탑승해 3500㎞를 비행할 수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집단 발생해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미국인 승선객들이 지난 17일 도쿄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귀국 전세기에 탑승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정부는 국내로 이송되는 크루즈선 탑승자들도 코로나19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데려온 교민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의 잠복기인) 14일 간 격리할 방침이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3700여명의 크루즈선 승객과 승무원 중 1723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이 가운데 454명이 감염됐다. 한국인 확진자는 없다고 한다.

 

앞서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 탑승객 전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해 오는 19일부터 ‘음성’으로 판정된 이들을 순차적으로 하선시킬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애초 우리 정부는 19일 이전에라도 크루즈 탑승 국민 중 귀국 희망자가 있으면 국내 이송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으나, 이틀 남은 이날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상황을 지켜봤다.

 

정부가 다소 늦게 결단을 내린 데에는 미국과 캐나다 등이 전세기를 보내 해당 크루즈선에 탑승한 자국민을 데려가기로 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가 띄운 전세기는 이날 자국민 약 380명을 태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캐나다 정부 역시 전세기 파견을 결정했다. 이탈리아와 홍콩, 대만 등도 전세기 파견을 검토하는 중이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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