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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생화학 무기 개발 음모론’ 40년 전 美 딘 쿤츠 소설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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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4 13:25:18 수정 : 2020-02-27 09: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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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적십자 병원 의료진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우한=AP연합뉴스


미국의 베스트셀러작가이자 스릴러 소설의 대가 평가받는 소설가 딘 쿤츠(75)가 집필한 중국 우한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사태를 정확히 예측한 저서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 features)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한의 실험실에서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한 400’이라는 바이러스를 배양하다가 실수로 퍼뜨리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 ‘어둠의 눈’이 1981년 출간됐다고 보도했다.

 

소설은 주인공 크리스티나 에반스가 아들 대니를 잃은 후 1년의 세월을 고통 속에 보내다가, 대니가 보낸 메시지를 찾아 그의 죽음에 대한 비밀의 여정을 풀어내는 스토리다.

 

이야기는 에반스가 캠핑 중 우연히 감염된 군사시설에 감금됐으며, 대니를 찾게 된다는 내용으로 꾸며졌다. 특히 소설 안에서 우한400은 ‘완벽한 생화학 무기’로서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자는 1분 이내에 사망할 뿐만 아니라 목표가 되는 인구를 쓸어 버리는 것 외엔 다른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고 나온다.

 

딘 쿤츠가 저서한 ‘어둠의 눈’(The Eyes of Darkness features)의 표지사진. 아마존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발병 시작 지인 우한을 둘러싼 루머인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음모론과 일치해 세계 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재조명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와 관련해 중국에 대한 저서를 꾸준히 집필해 온 영국 출신 작가 폴 프렌치는 이 매체와 인터뷰에서 “중국에서의 바이러스 관련설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꾸준히 이어져 왔고, 이게 쿤츠의 소설에서도 언급된 것. 일본은 생화학 무기를 중국 하얼빈에서 741 부대 등을 통해 연구했고 일본인들은 우한에서도 생화학 무기를 보관했다”고 했다.

 

홍콩 출판 관계자 페테 스퍼리어도 SCMP에 “작가의 입장에서 우한을 전염병 관련 소재로 쓰는 것은 좋은 선택”이라며 “양쯔강이 동서로 흐르는 우한은 남북으로 고속철도가 달린다. 소설가에게 우한 보다 더 전염병 진원지로 쓰기 좋은 소재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한국립생물안전연구소. 바이두

 

한편, 지난해 말 우한에 위치한 화난수산물시장에서 코로나19가 처음으로 발병했다고 전해지자 우한 국립생물안전연구소와 관련한 생화학 바이러스 유출 음모론이 외신을 중심으로 이어졌다.

 

인터넷 매체 뉴스톱에 따르면 이 같은 음모론은 지난달 25일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이 처음 제기했다. 이후 영국 매체 ‘더 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워싱턴타임즈 등이 차례로 제기하며 확산했다.

 

이들 매체는 우한 인근에 2017년 바이러스 연구소를 세웠고, 이듬해 중국이 이 시설과 관련 국제사회로부터 가장 높은 단계인 생물안전체계(BSL-4) 4단계를 인증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치료제나 예방제가 없고 급속히 확산하는 전염병을 다룰 수 있는 방지체계로, 이곳에서는 급성중증호흡기증후군(SARS)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병원체를 연구한다고 했다.

 

이들 매체는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변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중국의 생물학 무기 비밀 개발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는 이스라엘 생화학 전문가 주장을 직접 보도했다.

 

이 같은 소식이 일파만파 확산하자 주미 중국대사인 추이톈카이(崔天凱·68) 대사는 해당 음모론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이달 9일 미국 CBS 방송에 출연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믿을 수 있느냐. 완전히 미쳤다(absolutely crazy)”며 “이런 소문은 대중을 공포에 빠지게 하고 인종차별을 조장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해당 음모론을 일축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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