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의사 부부 일가족 숨진 채 발견… 남편은 투신

입력 : 2020-02-13 21:55:14 수정 : 2020-02-13 21:55:15

인쇄 메일 url 공유 - +

아내·두 자녀 살해 ‘극단선택’ 추정 / 한의원 채무로 부인과 갈등 겪어 / 남편 유서엔 “잘못된 선택 미안”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파트 자택에서 투신한 한의사 남편이 가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3일 오전 8시20분쯤 양천구의 한 아파트에서 한의사 부부인 남편 A(35)씨와 아내 B(42)씨, 5세 아들과 한 살배기 딸이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A씨가 이 아파트 건물 아래로 투신해 숨졌다는 행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A씨는 아파트 건물 아래 화단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건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15층에 있는 집을 방문했다가 숨진 B씨와 두 자녀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부인과 자녀는 안방 침대 위에 반듯하게 누워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작은방 창문을 통해 뛰어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일가족은 모두 사망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사건 발생 후 아파트 관리소 직원들은 외부인 출입이나 기자의 접근 등을 막으며 사태 수습에 주력했다.

집 안에서는 A씨가 남긴 A4용지 8장 분량의 유서도 확인했다. 유서에는 숨진 부인과 자녀들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원망하는 내용과 함께 ‘잘못된 선택에 대해 미안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자녀 목 주위에 압박흔이 확인돼 A씨가 가족을 살해한 뒤 투신한 걸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상태다.

A씨는 1년여 전 이곳으로 이사 왔으며 최근 경기도 김포의 한의원 운영 과정에서 채무가 늘어 부인 B씨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자들을 부검해 타살 혐의점을 찾는 등 일가족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할 예정이다.

 

이종민 기자 jngmn@segye.com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피니언

포토

손예진 'BIFF 여신'
  • 손예진 'BIFF 여신'
  • 아이들 슈화 '반가운 손인사'
  • 신예은 '매력적인 손하트'
  • 김다미 '깜찍한 볼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