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출석해 경위 소명…“진술 종합해 징계수위 결정”

탁구선수 전지희(28·포스코에너지)와 유남규(52) 전 탁구 여자대표팀 감독이 대화를 통해 오해를 풀고 화해했다고 밝혔다.
유 감독과 전지희는 대표팀 훈련 중 갈등을 빚어 스포츠공정위원회에 회부돼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3차 대한탁구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석했다.
유 감독은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전지희가 어제 사과하러 와 감독으로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전지희는 지난해 말 여자 탁구대표팀 훈련 중 유 감독의 지시를 허락없이 녹취한 후 이를 대한탁구협회에 제출했다. 유 감독의 발언이 부당하다는 이유였다.
유 감독은 여자대표팀 감독을 사임했고, 전지희는 이후 세계선수권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상실했다.
전지희는 이후 소속팀 포스코에너지 김형석 감독과 함께 유 감독이 이끄는 삼성생명탁구단을 찾아 유 감독에 사과했다.

유 감독과 전지희는 두시간여 대화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탁구협회 관계자는 “녹취 내용 확인 결과, 생각에 따라 발언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성추행이나 폭언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유 감독도 “선수들을 끌어올리려 한 발언들일 뿐, 폭력적 행위는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형석 감독은 “전지희가 무한경쟁에 반발해 그랬다는 이야기가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지희는 세계선수권 선발전 탈락도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오해를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공정위원회는 “전지희와 유남규 감독이 그간의 과정을 상세히 소명했다”며 “전지희가 제출한 녹취파일과 두 사람의 진술을 종합해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온라인 뉴스 기자 terry@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