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브리그’가 늘 조용할 수만은 없다. 특히 연봉협상에서 선수의 눈높이와 구단의 기준이 언제나 비슷할 수는 없어 그 갈등이 분출되곤 한다. 몇몇 구단이 연봉계약 문제로 시끄러웠다.

특히 삼성은 구자욱(27)과 이학주(30) 등 팀 주축 선수들이 구단의 연봉제시 안에 불만을 드러내며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작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다. 여기에 캠프를 코앞에 두고 유망주 투수 최충연(23)이 음주운전을 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허삼영 감독 체제로 맞는 새해 첫 출발이 그렇게 매끄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삼성의 혼란했던 스토브리그도 마감되며 이제 드디어 완전체 스프링캠프가 시작됐다. 줄다리기 끝에 지난 10일 연봉협상을 마친 구자욱과 이에 앞서 3일 연봉계약서에 사인한 이학주가 나란히 12일 김해공항을 통해 오키나와로 출국해 캠프에 합류한 것이다. 이들은 13일에 오키나와로 이동할 예정이었지만, 선수들이 빨리 캠프에 합류하고 싶어해 항공편이 준비되자마자 출국을 택했다.
구자욱은 긴 줄다리기 끝에 지난해 연봉 3억원에서 2000만원 삭감된 2억8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하지만 올해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기로 해 올해 구단이 제시한 조건을 충족하면 최대 3억원을 받는다. 이학주도 1억원을 바랐지만 9000만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 그동안 경산볼파크에서 훈련해 왔다. 삼성이 이미 청백전과 일본 팀과의 평가전을 치르는 등 실전모드에 들어간 상황에서 주전 야수 둘의 합류로 캠프 분위기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최충연에게는 KBO 징계 50경기 출장정지에 더해 구단 자체 징계 추가 100경기 출장정지를 조처를 내려 올해 시즌 아웃 선고를 내리며 스토브리그의 씁쓸한 마무리를 해야 했다.
허 감독으로서는 마운드의 중요자원을 잃은 아픔이 크지만 차라리 새로운 자원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옥석을 가리고 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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