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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곽신애 대표, 이미경 논란 불식 “사전에 정한 순서… 봉 감독은 소감 소진”

입력 : 2020-02-12 23:00:00 수정 : 2020-02-12 21: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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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자신의 SNS 통해 전후사정 설명 / ‘금의환향’ 송강호 “여러분 덕분”

 

‘그런 게 아닌데….’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기생충’ 제작자인 곽신애(사진) 바른손 E&A 대표가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의 ‘수상소감 논란’ 불식에 나섰다.

 

곽 대표는 1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혹시라도 작품상을 받으면 제 다음 순서로 이 부회장님 소감을 듣기로 우리 팀끼리 사전에 정해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생방송이고 (작품상이) 마지막 순서라 언제 커트 될지 모른다고 들어서 저는 일부러 소감을 최소 길이로 준비해 빨리하고, (이 부회장에) 순서를 넘겨드렸다”고 적었다.

 

실제 ‘기생충’이 최우수 작품상에 호명된 후 곽 대표와 이 부회장을 비롯한 모든 팀(감독, 배우, 작가 등)이 무대에 올랐는데, 곽 대표의 소감이 끝난 후 이 부회장이 마이크 쪽으로 다가오자 무대 조명이 꺼졌다.

 

이에 시상식이 종료되나 싶던 순간, 객석에서 무대 조명을 다시 켜라는 외침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특히 객석 맨앞 열에 앉아 있던 배우 톰 행크스 부부와 샤를리즈 테론 등은 적극적으로 두 팔을 위로 올리며 “업(UP)!”이라고 외쳤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작품상 수상 후 소감을 발표하는 이미경 CJ 부회장(가운데). 왼쪽은 허민회 CJ E&M 대표, 오른쪽은 곽신애 바른손 E&A 대표. 로스앤젤레스 EPA=연합뉴스

 

결국 무대 불이 켜졌고, 이 부회장이 앞으로 나와 소감을 발표했다. 그의 옆에는 허민회 CJ ENM 대표가 있었다. 이 부회장은 ‘기생충’ 미국 크레딧에 ‘총괄 프로듀서(executive producer)로 소개됐고, 허 대표는 ‘공동 총괄 프로듀서(co-executive producer)로 소개됐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이 부회장은 수줍은 듯 영어로 “나는 봉준호 감독의 모든 걸 좋아한다. 봉 감독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동생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 관객들에게 고마움의 뜻을 전했다.

 

12일 귀국 후 인천국제공항에서 배우와 제작진을 대표해 소감을 밝히는 배우 송강호. 연합뉴스

 

한편, 현지시간으로 지난 9일 오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국제장편영화상, 각본상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곽 대표를 비롯한 ‘기생충’ 팀은 1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으며, 주연을 맡았던 송강호 배우는 “봉 감독은 다른 일정 때문에 같이 귀국하지 못했다”면서 “여러분의 끊임없는 성원과 응원이 있었기에 저희가 이렇게 좋은 성과를 얻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한국영화를 통해서 전 세계의 영화 팬들에게 한국의 뛰어난 문화와 예술을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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