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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 “‘기생충’은 韓 민주주의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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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12 10:45:03 수정 : 2020-02-12 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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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은 자유로운 사회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해 교훈을 주었다.”

 

미국 언론이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한국 민주주의의 승리”로 평가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워싱턴DC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네이선 박의 사설을 통해 “봉준호 감독은 물론 송강호가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랐었다”며 “블랙리스트가 계속됐더라면 ‘기생충’은 오늘날 빛을 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2017년 9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가 발표한 ‘이명박 정부 시기의 문화·예술계 내 정부비판 세력 퇴출 건’에는 봉 감독을 비롯한 영화감독 52명의 이름이 올랐다. 이어 공개된 2014년의 ‘문예계 내 左(좌)성향 세력 현황 및 고려사항’ 청와대 보고서에도 봉 감독을 포함한 104명의 영화인이 문제 인물 249명에 포함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국정원은 ‘문화예술계 건전화로 문화융성' 기반 정비’라는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로 보고했다. 여기에는 2015년 5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성명’을 발표한 송강호, 김혜수, 박해일 등 영화인들의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선 박은 “박근혜 정부가 약 1만 명에 달하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며 “당시 정부 내부 문건을 보면 봉 감독의 ‘살인의 추억’은 경찰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화로, ‘괴물’은 반미주의 영화, ‘설국열차’는 시장경제를 부인하고 사회적 저항을 부추기는 영화로 평가됐다”고 전했다.

 

또 “송강호 역시 2013년 ‘변호인’에 출연한 후 압력을 받았고, 이 작품을 제작한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박근혜 정부로부터 사임 압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네이선 박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그린 영화 ‘기생충’은 자유로운 사회가 예술에 얼마나 중요한지 교훈을 전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는 ‘기생충’을 ‘빨갱이(commie) 영화’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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