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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화장터 관계자 “매일 100여명씩∼” '신종 코로나 사망자 축소 의혹' 재촉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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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7 17:16:51 수정 : 2020-02-07 17: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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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한 병원에서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폐렴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우한=신화연합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수일 동안 하루 100구 이상 처리됐다고 현지 화장터 관계자의 전언이 외신을 탔다. 

 

7일 오전 0시 현재 기준 누적 기준 신종 코로나 사망자 수가 618명이라는 게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이고 보면 관계자 증언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그간 외신 등을 통해 사망자 수 축소 의혹은 꾸준이 제기됐었다.

메일 온라인(MAIl ONLINE) 캡처

 

영국 매체 메일 온라인’은 지난 5일(현지시각) 우한시 화장터 관계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전했다.

 

윤모씨(Mr. Yun)로 자신을 소개한 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시신 화장을 하느라 지난달 28일부터 1주일 동안 하루 24시간 쉬지 않고 100여구의 시신을 화장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윤씨에 따르면 우한에서는 현재 주요 병원 3곳과 소규모 병원, 개인 주거지로부터 시신을 수거하고 있으며, 화장터는 물론이고 장례식장도 하루 24시간 가동 중이다.

 

그는 “우리 직원 90%가 1월28일 이후 하루 24시간 일하고 있다”며 ”집으로 돌아갈 수 없고, 정말로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시신을 옮기는 우리는 식사나 술을 하거나 화장실에 갈 때마다 보호복을 벗어야 해서 오랫동안 먹거나 마시지 않는다”고 전했다.

 

전염병에 대비한 보호복을 일단 벗으면 재사용할 수 없어 보다 오래 사용하기 위해 먹고 마시는 것도 참는다는 얘기다.

 

윤씨는 “영안실에 있는 다른 직원들은 보호복이 부족해 우비를 입고 있다”고도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후베이성에서 전날 하루 동안 신종 코로나 확진자 2447명, 사망자 69명이 각각 늘었다고 발표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각각 2만2112명, 618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오전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누적 확진자는 3만1116명, 사망자는 636명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보다 확진자는 3143명, 사망자는 73명이 각각 늘었다. 이로써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5일 73명에 이어 이틀 연속 70명을 넘었다.

 

새로 늘어난 확진자와 사망자는 우한에서만 각각 1501명과 64명이다.

 

또한 중국 내 전체 신종 코로나 확진자 가운데 4821명이 위중한 것으로 파악됐다. 1540명은 완치 후 퇴원했으며, 의심 환자는 2만6359명으로 집계됐다.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수는 31만4028명이며 이 가운데 18만6045명이 의료 관찰 중이다.

제니퍼 정의 트위터 계정(@jenniferatntd) 캡처

 

우한을 비롯한 중국 전역의 사망자 수 축소 발표 의혹은 그간 현지 사회관계망서시비스(SNS)를 통해 꾸준히 제기 됐다.

 

지난 4일에는 인권 운동가 제니퍼 정은 트위터(사진)에 글과 영상을 올려 우한 의료진이 대화하면서 정부가 사망자 수 축소를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언급했으며, 이 장면을 영상으로 찍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영상에서 여성 의사로 추정되는 인물은 “정부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 같이 작은 병원에서도 매일 1~2구의 시체가 나오는데, 큰 병원까지 포함해 하루 사망자를 40여명으로 발표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틀 동안 병원에서 6~7명이 죽었다”며 “우한에서 하나뿐인 화장터에 여유가 없어 시신도 못 보낸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응급실이 영안실이다”라며 ”시신 썩는 속도가 빨라 바이러스 확산도 더 빨라질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는 우한 전역의 신종 코로나 진단 키트가 하루 2000여개 사용할 수 있는 게 전부인 만큼 입원 환자 외 방문자들은 진단조차 할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지어진 훠선산(火神山) 병원이 지난 3일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은 1000개 병상 규모의 훠선산 병원을 모듈러 공법으로 10일 만에 지었다. 사진은 건설 당시 병원의 모습. 우한=신화뉴시스

 

이처럼 외신, 개인 할 것 없이 축소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중국 언론이 정부의 통제 아래 놓여있는 현실과 무관치 않다.

 

문화일보의 김충남 중국 베이징 특파원은 전날 기고문을 통해 “지난달 20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전염병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나, 유력 관영매체 등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CCTV는 ‘잔 이칭’(戰疫情·전염병과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특별보도를 온종일 하고 있지만, 후베이 병원들의 절박한 상황을 다룬 내용은 없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많지도 않은 퇴원 환자들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여주고, ‘우한 힘내요(武漢加油)’류의 보도만 넘쳐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워싱턴포스트(WP) 캡처

 

미국 가톨릭대 위더스푼연구소의 천광청(陳光淸) 선임 연구원은 이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기고한 글을 통해 “우한 시민 기자가 공개한 모습에선 시체가 거리에 누워 있거나 집에서 실려 나오고 있고 시신 8구를 실은 승합차가 병원에서 화장터로 수송하기 위해 대기하는 모습이 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공무원들은 우한을 봉쇄했고, 시민을 외면했다”며 ”게다가 통계치마저 왜곡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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