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손에 소중히 들고 있던 음식을 땅에 떨어뜨린 순간, 놀람과 아쉬움에 이내 집어 들며 '바로 주웠으니까 깨끗할 거야'라고 생각한 당신에게 충격적인 사실을 전한다.
최근 일본 후지TV에서는 '떨어진 음식과 박테리아의 이동 속도'에 대한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이 방송돼 충격을 안겼다.
인터뷰에 응한 일본 대기업 카오(KAO)의 연구원이자 히로사키 대학(Hirosaki University)의 히로유키(Hiroyuki) 교수는 "떨어뜨린 음식을 '3초' 안에 주우면 깨끗하다는 것은 아무 근거도 없는 말"이라며 일침을 가했다.
실제로 그의 말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3초의 법칙'은 유럽과 미국에서도 '5초의 법칙(5 Second Law)'으로 불리며 잘 알려져 있는데 미국 뉴저지의 럿거스 대학(Rutgers University) 연구팀은 얼마 전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했다.
도널드 샤프너(Donald Schaffner) 교수를 필두로 한 연구팀은 젤리, 사탕, 빵, 수박과 같은 음식을 스테인리스 스틸, 세라믹 타일, 목재 그리고 카펫에 음식을 떨어뜨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떨어진 음식을 다시 집어 들기까지 1초, 5초, 30초, 300초로 나눠 비교한 결과 모든 음식에서 '박테리아'가 발견됐으며 땅에 떨어진 시간이 길어질수록 더 많은 박테리아가 지면에서 음식으로 옮겨졌다.
이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결과다. 그런데 이를 자세히 분석한 결과는 우리의 통념을 완벽히 뒤집었다.
1초 안에 음식들을 건져 올렸을 때도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기 충분한 박테리아에 오염돼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수박은 그 어떤 조건에서도 바로 박테리아에 오염됐으며 버터도 비슷한 양의 박테리아가 나왔다.
이를 두고 샤프너 교수는 "수분이 많은 음식일수록 오염되기 쉽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예상과 달리 카펫에 떨어뜨린 음식이 스테인리스 스틸, 세라믹 타일, 목재에 떨어뜨린 음식보다 오염 정도가 가장 덜했다.
이렇게 바닥에 떨어진 음식에서는 설사와 구토 등을 유발하는 노로바이러스와 장 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됐다.
전문가들은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는 환경, 즉 먼지가 쌓이기 쉬운 장소나 습기가 많고 따뜻한 장소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너무 만연하게 퍼져있어 쉽게 지나쳤던 속설의 실상이 흥미로운 실험을 통해 드러났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바닥에 떨어지는 순간 내 건강을 해칠 독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떨어진 음식에 미련을 버리도록 하자.
더군다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요즘, 30초 손 씻기와 기침 예절뿐만 아니라 내 입으로 들어가는 음식과 관련해서도 늘 조심하며 개인위생에 더욱 신경 써야겠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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