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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블라인드'에 조현아 복귀 반대 목소리 불거져…조원태 지지와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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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2-05 17:30:08 수정 : 2020-02-05 17: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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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왼쪽 사진)과 남동생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 세계일보 자료사진


한진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정기 주주총회를 한달여 앞두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남동생 조원태 그룹 회장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이들 남매의 어머니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한진가 막내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조 회장을 공개 지지하면서 ‘조원태 연대’가 확고해진 모양새다.

 

조 전 부사장이 이른바 ’강성부 펀드’라 불리는 사모펀드 KCGI(그레이스홀딩스), 반도건설과 연합한 데 대해 이들 모녀가 반대하는 입장을 냄에 따라 한진가에서는 조 전 부사장만 나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현재 한진칼의 지분 구조는 조 회장 6.52%, 조 전 부사장 6.49%, 조 전무 6.47%, 이 고문 5.31%, KCGI 17.3%, 델타항공 10.0%, 대호개발 등 반도건설 관계사 8.28%, 국민연금 4.11% 등이다.

 

주주 간 합종연횡이 예상되는 가운데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인 블라인드에는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직원들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대한항공 본사 전경. 연합뉴스

 

◆모 대한항공 직원 “조현아, 회사를 ’땅콩항공’으로 만들어”

 

뉴스1에 따르면 먼저 ‘그녀를 원치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린 B씨는 자신을 20년 정도 대한항공에서 근무한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고(故) 조양호 전 그룹 회장을 Y, 조 회장을 W, 조 전 부사장을 A로 각각 칭해 의견을 밝혔다.

 

B씨는 ”Y 시절, A 시절 다 겪어본 직원 중 한 명”이라며 “W, 비록 채 1년을 겪어보지 않았지만 (다른 가족과) 분명 다르다는 건 알겠다”며 운을 뗐다.

 

이어 ”그저 직원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헤아려주려 하는 모습에 조금씩 마음이 움직였다”며 “직접 뵌 적 있다”고도 했다. 

 

조 전 부사장과 관련해서는 ”다시 오는 것만큼은 막고 싶다”며 “이곳을 개인의 회사로, 개인의 소유로 생각하는 그녀”라고 경에 복귀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B씨는 또 “W 시절 우리가 원하던 회사로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며 ”그 변화에 힘을 주고 싶다”고 “어디든 찾아가 작은 힘이나마 응원의 한 마디로 보내고 싶다”고 경영권 방어를 희망했다.

조원태 한진 그룹 회장(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 교민들 수송에 투입되는 전세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뉴스1에 따르면 이 글에는 대한항공 구성원이 단 것으로 추정되는 26건의 댓글이 달렸는데, 이 중 조 회장을 지지하는 내용은 11건이었다.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실린 건 8건이다.

 

이들 댓글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을 ’땅콩항공’으로 만든 A가 도대체 무슨 경영 정상화를 운운합니까. 이미 우리는 (조) 회장님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정상적인 길을 걷고 있습니다”, “A 절대 반대”, “A 양심 없다, 회사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이 누군데”, “W와 좀 더 해보고 싶습니다. A는 제발 자중하시길” 등이었다.

 

이처럼 조 회장 체제와 갈등을 빚는 조 전 부사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았지만, 그렇다고 조 회장에 대한 전적인 신뢰를 보이지 않는 댓글도 있었다.

 

한 직원은 “A도 문제가 많고 인격이나 자격이 없는 ‘웃기는 땅콩’이고, W는 비슷해도 직원 앞에선 소통이 된다”며 ”회사가 제자리를 찾아가네 하는 것은 글쎄올시다”라고 반론을 폈다.

 

◆“조현아 생일잔치에 한 달 동안 재롱 연습” 폭로 글도

 

이 블라인드에는 과거 조 전 부사장의 생일파티를 한 달 동안 준비했다는 폭로 글도제기됐다.

 

글쓴이는 “조 전 부사장이 득세했던 시절을 겪었던 한 사람으로서, 외부 세력과 결탁해 경영권을 흔든다는 뉴스에 참담함을 금할 길 없다”며 “생일 축하한다며, 일과 후 직원들을 거의 한 달 동안 남겨 재롱잔치 연습을 시키던 임원들의 작태가 떠올라 몸서리가 쳐진다”고 했다.

 

실제로 과거 한 대한항공 직원은 KBS와 인터뷰에서 “조현아·현민 자매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어떤 이벤트를 해야 할지 준비해야 해서 바빠진다”고 폭로한 바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명희·조현진 업은 조원태, 주총 공은 ‘소액 주주에게’

 

한편 조선비즈에 따르면 전날 그룹은 ‘이명희 고문과 조현민 전무가 금일 아래와 같은 입장을 밝혀 왔음을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이 성명서에서 이 고문과 조 전무는 “저희는 조 회장을 중심으로 현 한진그룹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고 했다.

 

아울러 “조 전 부사장이 외부세력과 연대했다는 발표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다시 가족의 일원으로 그룹의 안정과 발전에 힘을 합칠 것을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가진 두 사람이 지지로 돌아섰음을 공식화함에 따라 조 회장은 내달 한진칼 정기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가능성을 높였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그룹 내부는 조 전 부사장이 강성부 KCGI 사장,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등 외부 세력과 결탁한 것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다.

 

전날 KB·대신증권의 보고서 등에 따르면 현재 한진칼에서 조 회장에 대한 우호 지분은 33.45%(조현민·특수관계인·델타항공·카카오·이명희)며 조 전 부사장은 32.06%(KCGI·반도건설)이다.

 

이에 주총에선 지분 30.46%를 지닌 소액주주 등의 표를 두 사람 중 누가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따라 조 회장의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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