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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번째 확진환자, 방콕·파타야 여행 후 ‘신종코로나’ 감염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입력 : 2020-02-04 15:18:10 수정 : 2020-02-04 15: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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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우한폐렴 감염 / 확진 판정 이전에 광주 중형병원에서 치료/ 정부, 감염 경로 관련 구체적 역학조사 방침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연합뉴스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의 국내 16번째 확진환자가 확진 판정 이전에 광주의 중형병원(2차 의료기관)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돼 해당 병원 등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광주·전남 지역에서 확진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중형병원은 신종 코로나 의심환자를 위한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일 광주시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16번 확진자인 42세 여성 환자는 광주 광산구 거주자로 태국 방콕과 파타야를 여행한 후 지난 1월19일 입국했다. 이 환자는 설날인 지난 1월25일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였고 이틀 뒤인 27일 광주 21세기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았다.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고 과거 폐 기저 질환이 있던 이 환자는 같은 날 전남대병원으로 전원이 되긴 했다. 그러나 “중국을 방문한 이력이 없다”는 이유로 의심환자로 분류되는 대신 엑스레이와 혈액검사만 받았다. 검사 결과 정상으로 판정, 기존의 질환인 폐렴약 등을 처방받았다.

 

시민들이 4일 오전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격리 중인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드나들고 있다. 16번째 환자(42·여)는 앞서 태국 여행을 다녀온 뒤 이날 오전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환자는 중국 우한시가 아닌 제3국에서 입국해 확진을 받은 두 번째 사례가 됐다. 뉴스1

이 여성은 다음날인 1월28일부터 다시 21세기병원에서 찾아 입원했다. 결국 증세가 악화하면서 2월3일 전남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다. 현재는 전남대병원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문제는 21세기병원이 선별진료소로 지정된 곳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 때문에 환자가 처음 방문했을 당시 격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남편과 자녀 등 가족 4명은 현재까지 증상은 없으며 자가 격리 중이다.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 이후 21세기병원에는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예정된 수술을 모두 취소하고 외래진료도 긴급 중단했다. 83명의 입원환자는 병원에서 격리 중이다. 병원측과 보건당국은 병원 내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69명의 의료진과 병원 직원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21세기병원과 전남대병원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하고 있으며 현장조사와 역학조사 등을 할 예정”이라며 “중국을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감염된 것에 주목하고 구체적인 역학조사를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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