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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도핑 논란 ‘킵초게 신발’ 공식 대회선 불허

입력 : 2020-02-03 06:00:00 수정 : 2020-02-02 23: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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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육상연맹 새 규정 발표 / “모두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어야” / 육상화 기술 경쟁 당분간 주춤할 듯
케냐의 엘리우드 킵초게가 지난해 10월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자신만을 위해 특수제작된 신발을 신고 역주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세계 마라톤계는 흥분했다. 비록 비공식 기록이지만 ‘마의 벽’이던 2시간 벽이 깨지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엘리우드 킵초게(36·케냐). 그는 오스트리아 빈 프라터 파크에서 열린 INEOS 1:59 챌린지에서 1시간59분40.2초를 기록하며 인류 사상 최초로 42.195㎞의 마라톤 풀코스를 2시간 안에 완주했다.

 

이 대회는 세계육상연맹이 인정하는 공식 마라톤 대회가 아니어서 공식 세계기록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당시 그가 신은 마라톤화는 나이키가 킵초게를 위해 기존 줌엑스 베이퍼플라이를 손본 맞춤형 신발(원 안)로 발뒤꿈치 부분에 탄소섬유로 만든 판을 넣었는데 이 판이 스프링 역할을 했다. 킵초게의 ‘특수 베이퍼플라이’에는 발뒤꿈치 부분에 탄소섬유 판이 3장 들어갔고 코스게이가 신은 일반 베이퍼플라이에는 탄소섬유판을 1장 넣었다.

 

이 때문에 ‘기술 도핑’ 논란이 일자 세계육상연맹은 이를 잠재우기 위해 1일 ‘특정 선수만을 위한 신발은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없다’는 공식 대회 신발 규정을 새로 발표했다. 연맹이 제품명을 거론하지 않았지만, 나이키가 킵초게만을 위해 만든 신발은 사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다만 연맹은 ‘모두가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어야 한다’는 절충안을 내놓아 ‘킵초게 신발’의 모태가 된 줌엑스 베이퍼플라이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연맹은 ‘신발 밑창의 두께는 40㎜ 이하여야 하고 탄소섬유판은 1장만 허용한다’고 규정했다. 연맹은 또 ‘2019년 12월 30일 이전에 시판된 신발만 공식 대회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에 따라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육상 신발 기술 경쟁도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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