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15호 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우생순’의 임오경 전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감독이 주인공이다. 민주당이 문화체육계 인사를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임 전 감독은 자타 공인의 ‘핸드볼 레전드’다. 한국 여자핸드볼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낼 때 주역으로 활동했다. 주장을 맡았던 애틀란타 올림픽에서는 득점왕과 베스트 7에도 선정됐다. 당시 임 전 감독은 167㎝의 단신에도 불구, 지능적이고 다부진 플레이로 장신의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이후 임 전 감독은 결혼과 출산 후에 7년 만에 국가대표에 복귀,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때의 이야기는 임순례 감독이 연출한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임 전 감독은 1995년 일본 여자핸드볼 실업리그 소속 히로시마 메이플레즈에서 감독으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하위권이었던 히로시마를 10여 년간 8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강팀으로 키워냈다. 선수 은퇴 뒤에는 2008년 창단한 서울시청 여자핸드볼팀 사령탑을 맡으며 한국 구기 종목 최초로 여성 감독이 됐다.
민주당은 임 전 감독 영입에 대해 “미투 운동과 폭력 사건으로 얼룩진 체육계 내부 인권보호와 남북체육교류협력 증진사업 등 체육계가 마주한 현안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전 감독은 “내가 어디에 있든 그 팀을 최고로 만들었고, 최초의 길도 두려워하지 않고 나섰다”며 “코트에서 쓰러진 동료를 일으켰듯 고단한 국민들 손을 잡아주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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