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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알펜루트 펀드 건전성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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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1-29 15:29:10 수정 : 2020-01-29 1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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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펜루트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처.

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에서도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당국이 알펜루트가 운용하는 펀드의 건전성을 살펴보기로 했다.

 

29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알펜루트자산운용의 펀드 환매 중단 사유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의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도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사태 파악에 나섰다.

 

금감원은 알펜루트의 펀드 판매사, 개인투자자 현황, 기초자산 건전성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알펜루트 측에 관련 자료 제출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TRS 계약 증권사의 자금 회수 이외의 문제점이 발견되면 금감원은 정식 검사에 착수한다.

 

알펜루트는 전날 ‘에이트리’, ‘비트리’, 공모주 펀드 3개 펀드의 환매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세 펀드의 규모는 1108억원이다. 알펜루트는 23개의 다른 펀드에 대해서도 환매를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데 이를 합산하면 중단되는 26개 펀드의 규모는 1817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알펜루트 펀드 환매 중단의 원인으로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의 갑작스러운 자금 회수를 꼽는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증거금을 담보로 자산을 대신 매입해주면서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자금 대출로 이해하면 쉽다.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자금 규모를 2~3배로 키운 뒤 투자를 확대할 수 있어 TRS를 투자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문제는 증권사가 펀드에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할 시 언제든지 투자금을 환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라임 사태를 겪으며 사모펀드 시장의 위험성이 커지자 증권사 3곳이 알펜루트 측에 총 460억원의 TRS 대출금 환수를 요청했다. 이에 알펜루트 측이 운용하는 펀드에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알펜루트는 환매 중단 조치를 실시했다.

 

일각에서는 TRS 계약을 통해 증권사가 자산운용사에 공급한 자금이 1조9000억원 수준임을 들며 추가 환매 중단 사태(펀드런)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금융감독원이 증권사에 추가 자금 회수 자제 요청을 했고, 증권사도 추가 자금 회수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전하면서 당장 사태가 다른 펀드로 퍼질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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