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에서 사상 최대 규모로 쌍둥이를 모아 기네스 기록을 갈아치우려고 시도했다.
AFP에 따르면 ‘스리랑카 쌍둥이들’(Sri Lanka Twins) 측은 광고를 내고 20일(현지시간)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한 스타디움에 쌍둥이들이 모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 단체는 1999년 대만이 세운 쌍둥이 기네스 기록 경신을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벌인 것. 과거 대만은 쌍둥이 3961쌍, 세쌍둥이 37쌍, 네쌍둥이 4쌍을 한 자리에 모아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스리랑카 쌍둥이 행사에서는 쌍둥이 1만4000여쌍이 콜롬보 외곽의 한 경기장에 집결했다. 그러나 주최 측은 예상보다 많은 쌍둥이가 몰려들자 참가자의 수를 세는 것도 힘들었다고.
대만에서 기록한 8000여명보다 많이 모여 출생기록을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
주최 측 대변인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렸고, 이들 모두를 단일 입구로 통과하게 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이는 기네스북이 정한 엄격한 지침을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가 워낙 까다로운 증명 절차를 요구하는데, 허점을 많이 지적받아 공인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하고 있다. 주최 측이 기네스에 자료를 제출하면 2주 안에 답변이 온다.

참가자들은 “이번 도전이 실패한다면 다시 기록을 세우기 위해 모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몇몇 쌍둥이들은 10시간씩 차를 타고 와 이 행사에 참여하는 열정을 보여줬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S. 사티얀과 공무원인 쌍둥이 사얀탄은 북쪽 자프나에서 콜롬보까지 400km를 달려왔다.
사티얀은 “우리는 제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기차로 10시간을 여행했다”며 “많은 쌍둥이를 만날 좋은 기회이고, 무엇인가 나라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자얀타와 푸라카 세네비라트네라는 두 명의 육군 장성은 스리랑카군의 쌍둥이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했다.
자얀타는 다른 쌍둥이들과 사진을 찍으며 “이제 우리의 힘을 알게 됐으며, 또 다른 시도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쌍둥이 등 동시에 두 명 이상이 함께 태어난 다태아는 총출생아 중 4.2%인 1만 3690명이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콜롬보=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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