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게임 ‘롤(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에서 활약 중인 프로게이머 페이커(본명 이상혁·사진)가 억대 연봉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페이커는 포브스 선정 손흥민, 방탄소년단과 함께 영향력 있는 인물로 꼽혔다고 소개됐다.

“중국에서 100억대 연봉을 제안받았고, 북미에서는 백지 수표로 이적을 제안했다고 들었다”라는 항간의 소문에 페이커는 “실제로 계약서를 본 적은 없지만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
페이커는 해외 구단과 계약하지 않고 한국에 남은 이유로 “타지 생활이 불편한 것도 있지만, 금액적인 부분을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는 게 저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잘하는 선수들과 경쟁력 있는 곳에서 하면 재미있고, 한국 대표로 자리 잡다 보니까 많은 팬분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함께 출연한 페이커의 팬 김희철은 “경기 수익을 빼도 광고 수입 등 매출액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홍진호가 “페이커 연봉은 30억+α”라면서 50억 정도 받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이커는 “계약상 연봉은 공개할 수 없다. 소문이 있긴 하다”며 “부모님과 돈을 관리해주는 친척, 나 말고는 연봉을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억대 연봉을 받는 페이커지만, 그는 한 달에 20만원을 사용한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 돈을 잘 안 쓴다. 치약과 칫솔 사는 정도”라며 “취미도 없고 술도 안 마신다. 검소하게 사는 게 몸에 배어서 은퇴하면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쓸 것 같다”고 했다.
또 페이커는 은퇴 후 자산을 기부하고 싶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페이커는 1996년생으로 올해 한국 나이 25세다. 그는 2013년 ‘SK텔레콤 T1K’에 입단하면서 데뷔했다. 2013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상을 휩쓸며 대한민국 최정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소봄이 온라인 뉴스 기자 sby@segye.com
사진=‘라디오스타’ 방송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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