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자율주행 서빙·배달로봇 페니(Penny)를 만드는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교포가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국내에서 개발자 3명을 채용했으며, 향후 채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서빙 및 배달로봇은 국내 외식업계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한 달 대여비는 대당 약 1500달러(약 168만원)에 불과해 사람이 직접 서빙하는 인건비보다 저렴하다. 피자헛 등 국내 레스토랑 일부에서 서빙을 진행해 1600건 이상 서빙 처리를 마쳤으며 정식 출시 전 시장 가치 검증을 하고 있다.
캐나다 교포가 운영하는 AI 기반 여행 챗봇 서비스 트래블플랜(TravelFlan)은 인스턴트 메시지와 채팅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고 맞춤 여행을 지원한다. 국내외 항공사 및 여행사들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개발자를 20명 이상 채용했으며, 핵심 개발자들은 한국인이다. 중화권 관광객(매월 약 6만명 이상)을 한국으로 유치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 관광 활성화라는 간접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두 회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우수한 창업 아이템 및 기술을 보유한 외국인 기술 창업자를 발굴해 국내 유치 및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우수한 해외 스타트업들이 국내에 정착할 수 있도록 창업비자 발급, 정착금 등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과의 비즈니스 연계, 멘토링 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2016년부터 올해까지 4년 동안 총 197개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를 지원했다. 그 결과 국내법인 77개 설립, 투자유치 871억원, 매출 290억원, 신규고용 창출 171명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는 글로벌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중 세계 최대 규모다. 올해의 경우 세계 95개국에서 1677개팀이 참가해 35개팀(18개국)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미국의 ‘매스챌린지’는 1600개팀이 참여해 128팀을 선발해 경쟁률 12.5대 1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프렌치테크 티켓’은 1220개 팀 중 70팀(경쟁률 17.1대 1)이 선정됐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한국은 세계 최초 5G 상용화, 5G 가입자 수 400만명 돌파 등 수준 높은 인프라와 기술력으로 글로벌 스타트업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한 ‘K-스타트업 그랜드챌린지’ 행사를 ‘컴업 2020’과 연계함으로써 전 세계 혁신 스타트업들의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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