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 회장 전광훈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사랑제일교회가 재개발 보상금을 두고 조합 측과 대치 중이란 소식이 전해졌다. 이미 이주가 97% 가까이 이루어진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해당 교회가 무리한 보상금을 요구하며 이주를 치일피일 미루자 인근 주민들 사이에선 볼 멘 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20일 뉴시스 및 머니S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장위뉴타운 10구역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는 보상금으로 563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교회 측은 근거로 교인 감소와 재정 손실 명목(110억원), 현재보다 6배가 큰 규모의 새로운 교회를 짓기 위한 건축비(358억원) 등을 들었다.
전날 KBS 보도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6월18일 집회에서 해당 보상금이 기정 사실화 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 “우리 올해 안에요. 교회 보상금 500억 나옵니다. 500억. 옛날부터 그 소리 했지”라고 자신했다. 전 목사는 1983년 이 교회를 직접 설립 한 후 현재까지 당회장직을 유지 중이다.

이에 반해 서울시 토지수용위원회가 감정한 보상금은 사랑제일교회 측이 요구한 보상금의 14%인 82억원 수준이다. 이에 재개발 조합은 82억원을 법원에 공탁했으며 교회를 상대로 퇴거를 요구하는 명도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윤기 경실력 정책위원은 KBS에 “지하1층에 지상 3층 건물인데 갑자기 그 건물의 연면적이 6배나 늘어난 부분에 대한 건축비까지 전부 다 부담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고 지적했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지역은 재개발 구역으로 지정돼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이주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이쥬율은 97%로 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민이 이곳을 떠난 상태다.또한 주민이 떠난 문 앞에는 ‘공가’ 표시가 대부분 붙은 상황. 사랑제일교회 등 일부가 이주를 하지 않아 철거 및 착공이 미뤄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재개발 사업이 기약 없이 늦어지며 인근 주민들의 불만도 높아 졌는데, 한 상인은 KBS에 “매출이 내가 느끼는 건 한 50% 이상 줄었다고 본다”면서 “저쪽에 누가 일로 오겠냐고. 길 건너 있는 사람들이 무섭다고 일로 못 오겠다 한다”라며 불만을 토로햇다.
교회 측은 이에 대해 뉴시스에 ”아는 것이 없다”고 답했으며 KBS에는 ”재개발 관련해서 어떤 대답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한편, 최근 사랑제일교회 측 신도 일부는 서울 청와대 앞 효자로에서 지난 10월 부터 대규모 장외 농성집회를 열고 각종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청와대 전국 연합 예배‘를 진행 중이다.
또한 광화문광장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보수 성향 집회 등을 주도해 온 전 목사는 해당 집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막말 논란을 빚었다.
전 목사는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외에도 내란 선동,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도 고발당한 상태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등 보수 성향 단체가 지난 10월 3일 개천절날 서울 광화문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권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을 당시 불법행위를 수사하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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